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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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新春書懷[신춘서회] 새봄에 느낌을 적다
- 金尙容[김상용] -
春風吹入曲欄東[춘풍취입곡란동] 봄바람 굽은 난간 동쪽에서 불어들고
徙倚高樓恨不窮[사의고루한불궁] 높은 누각 배회하니 한이 그지없네
一抹雲山孤鳥外[일말운산고조외] 옅은 구름 산은 외로운 새 밖에 있고
萬家煙火夕陽中[만가연화석양중] 석양에 집집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
光陰鼎鼎將催老[광음정정장최로] 세월은 빨리 흘러 늙음 재촉하는데
歸計悠悠又墮空[귀계유유우타공] 돌아갈 계획 아득 또 허사가 되었네
忽憶去年今日事[홀억거년금일사] 문득 지난날의 오늘 일 생각하노니
百官朝罷建章宮[백관조파건장궁] 건장궁의 백관들은 조회를 파했겠네
❍ 김상용[金尙容] 조선(朝鮮) 중기(선조宣祖~인조仁祖)의 문신(文臣)으로 본관(本貫)은 안동(安東), 자(字)는 경택(景擇), 호(號)는 선원(仙源), 풍계(楓溪), 계옹(溪翁)이다. 돈녕부(敦寧府) 도정(都正) 김극효(金克孝)의 아들이며, 성혼(成渾)과 이이(李珥)의 문인(門人)이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왕족을 호종하고 강화(江華)로 갔다가 강화성(江華城)이 함락되자 자결하였다.
❍ 회포[懷抱]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
❍ 곡란[曲欄] 굽은 난간. 계단 가장자리에 설치하는 굽은 난간. 높이 차가 있는 곳은 몇 단의 계단이 만들어 진다. 이때 계단 가장자리에 설치하는 난간은 경사를 따라 기울어진 모양이 된다. 꺾인 곳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휘어진 난간을 곡란층제(曲欄層梯)라 한다. 곡란, 곡난간으로 많이 부른다.
❍ 곡란층제[曲欄層梯] 난간이 굽어도는 굽어진 층계. 곡란층제(曲欄層梯)란 계단난간이 꺾이어 들거나 휘어오른 듯이 꾸민 층층대를 말하며, 고대 난간양식으로 미루어 모서리 등에서 난간두겁대의 끝머리가 휘어 오른 것을 뜻하기도 한다.
❍ 사의[徙倚] 배회하다. 한가롭게 슬슬 걷다. 한가롭게 이리저리 거닐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함.
❍ 일말[一抹] 한번 스치는 정도라는 뜻으로, ‘약간’을 이르는 말. 어떤 감정(感情) 작용(作用)이 없지 않을 정도(程度)로 약간 있음을 나타내는 말. ‘일말의’의 꼴로 쓰여, 한 번 바르거나 지우는 정도라는 뜻으로, 얼마 되지 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
❍ 연화[煙火] 사람의 집에서 불 때는 연기(煙氣).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서 불을 때어 나는 연기라는 뜻으로, 사람이 사는 기척 또는 인가(人家)를 이르는 말. 불에 익힌 음식. 즉 숙식(熟食)하는 사람들이 사는 속세를 뜻함.
❍ 광음[光陰]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 정정[鼎鼎] 세월이 빠른 모양. 형용사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른다. 육유(陸游)의 우야유회(雨夜有懷)에 “빨리 가는 백년이 번개 같이 빠르구나[鼎鼎百年如電速]”라고 하였다.
❍ 유유[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한가한 모양. 많은 모양. 장구하다. 아득히 멀다. 요원하다. 느긋하다. 유유하다. 여유 있다.
❍ 백관[百官]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
❍ 건장궁[建章宮] 한(漢)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궁전의 이름이다. 무제(武帝) 태초(太初) 연간에 백량대(柏梁臺)가 화재로 소실되자 “월나라 풍속에 화재가 나면 큰 공사를 일으켜 화재의 기를 누른다.”는 월나라 무당 용지(勇之)의 말을 듣고 미앙궁(未央宮) 서쪽에 대대적으로 건립한 궁궐로 전전(前殿)을 미앙궁보다 높게 지었는데 2층 복도로 미앙궁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설계 규모가 천문만호(千門萬戶)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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