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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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마음을 번거롭게 쓰지 말아라
- 장자(잡편):제23편 경상초[3]-
경상초의 제자 남영주가 크게 감동하여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저처럼 이미 나이가 든 사람은 어떻게 수양을 해야 말씀하신 것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
경상초가 말했다.
“자신의 육체를 완전히 하고 자신의 삶을 보전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리저리 쓰지 마십시오. 그렇게 삼 년만 지내면 내가 말한 것처럼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영주가 말했다.
“눈의 형체를 두고 말하자면 제가 보기에는 장님도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장님은 보지 못합니다. 귀의 형체를 두고 말하자면 제가 보기에는 귀머거리도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귀머거리는 듣지 못합니다. 마음의 형체를 두고 말하자면, 제가 보기에는 미친 사람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지만 미친 사람은 바른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형체와 형체들은 서로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기능에는 차이가 나는 것은 어떤 물건이 그들 사이에 간격을 만들기 때문인 것입니까?
도를 추구해 보려 해도 도를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제게 말씀하시기를「형체를 완전히 하고, 삶을 보전하며, 생각을 이리저리 쓰지 마라」라고 하셨는데, 저는 억지로 도에 관하여 듣기는 하였지만 겨우 귀에만 들렸을 뿐 마음으로 깨우치지는 못했습니다.”
경상초가 말했다.
“말로는 다 설명되었습니다. 작은 나나니벌은 큰 벌레를 자기 새끼로 길러내지 못하고, 작은 닭은 큰고니의 알을 부화시키지 못하지만, 큰 닭은 그것이 가능하다 했습니다. 닭과 닭을 놓고 볼 때 그 덕은 모두가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은 가능하고 한편은 가능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재능에 본시부터 크고 작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의 재능은 작아서 당신을 교화시킬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쪽으로 가서 노자를 만나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莊子(雜篇):第23篇 庚桑楚[3]-
南榮趎蹴然正坐曰:「若趎之年者已長矣, 將惡乎託業以及此言邪?」
庚桑子曰:「全汝形, 抱汝生無使汝思慮營營. 若此三年, 則可以及此言矣.」
南榮趎曰:「目之與形, 吾不知其異也, 而盲者不能自見. 耳之與形, 吾不知其異也, 而聲者不能自聞. 心之與形, 吾不知其異也, 而狂者不能自得. 形之與形亦辟矣, 而物或間之邪, 欲相求而不能相得? 今謂趎曰:‘全汝形, 抱汝生, 勿使汝思慮營營.’ 趎勉聞道耳矣!」
庚桑子曰:「辭盡矣. 奔蜂不能化藿蠋, 越鷄不能伏鵠卵, 魯鷄固能矣. 鷄之與鷄, 其德非不同也, 有能與不能者, 其才固有巨小也. 今吾才小, 不足以化子. 子胡不南見老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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