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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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특별한 의식으로는 무위의 다스림이 어렵다
- 장자(외편):제21편 전자방[7]-
주나라 문왕이 장 땅에 구경을 갔다가 한 남자가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낚싯대를 들고는 있지만 고기를 낚지는 않고 있었다. 그는 낚싯대를 들고 고기를 낚으려는 것이 아니라 낚시질로 자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문왕은 그를 등용하여 그에게 정치를 맡기려 하였으나 대신들과 부형들이 불안을 느낄까 두려웠다. 그대로 버려두자니 백성들이 하늘과 같은 정치가를 잃게 되는 것을 차마 그대로 덮어둘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대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어젯밤에 나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검은 얼굴빛에 구레나룻이 났고, 한쪽 발굽만 붉은 얼룩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장땅의 노인에게 그대의 정치를 맡기면 백성들의 고통이 덜어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여러 대부들은 얼굴빛을 바꾸면서 말했다.
“돌아가신 임금님이신 것 같습니다.”
문왕이 말했다.
“그렇다면 점을 쳐보도록 하시오.”
여러 대부들이 말했다.
“돌아가신 임금님께서 임금님께 직접 명하신 것인데 어찌 의심하여 점을 치겠습니까?”
마침내 장 땅의 노인을 맞이하여 그에게 정치를 맡겼다. 그는 법령을 바꾸지도 않았고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삼 년 만에 문왕이 나라를 시찰하니 조정의 신하들은 당파의 우두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없애버렸고, 관청의 우두머리들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고,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감히 사방의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조정의 신하들이 당파의 우두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해산시킨 것은 대중과 함께 화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관청의 우두머리들이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는 것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이었다.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감히 사방의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는 것은 제후들이 각기 다른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문왕이 그를 태사로 모시고 제자의 예로써 북쪽을 향해 앉아서 물었다.
“이 정치를 온 천하에 미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장 땅의 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사직을 하고는 아침까지 명령을 내리다가는 밤에 도망하여 평생토록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문왕은 아직 도에 통하지 못했습니까? 어째서 꿈을 빌어야만 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문왕께서는 능력껏 다한 것인데, 어찌 그것을 논하고 비판하느냐? 그분은 다만 임시로 대세를 따랐을 뿐이다.”
- 莊子(外篇):第21篇 田子方[7]-
文王觀於臧, 見一丈人釣, 而其釣莫釣. 非持其釣有釣者也, 常釣也.
文王欲擧而授之政, 而恐大臣父兄之弗安也. 欲終而釋之, 而不忍百姓之無天也. 於是旦而屬之大夫曰:「昔者寡人夢見良人, 黑色而[冉+頁], 乘駁馬而偏朱蹄, 號曰:‘寓而政於臧丈人, 庶幾乎民有瘳乎!」
諸大夫蹴然曰:「先君王也.」
諸大夫曰:「先君之命, 王其無它, 又何卜焉!」
遂迎臧丈人而授之政. 典法無出, 偏令無出. 三年, 文王觀於國, 則列士壞植散群, 長官者不成德, 螤斛不敢入於四竟. 列士壞植散群, 則尙同也. 長官者不成德, 則同務也. 螤斛不敢入於四竟, 則諸侯無二心也.
文王於是焉以爲大師, 北面而問曰.「政可以及天下乎?」 臧丈人昧然而不應, 泛然而辭, 朝令而夜遁, 終身無聞.
顔淵問於仲尼曰:「文王其猶未邪? 又何以夢爲乎?」
仲尼曰:「黙, 汝無言! 夫文王盡之也, 而又何論刺焉! 彼直以循斯須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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