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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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람의 행동은 절도보다 자연스러워야 한다
- 장자(외편):제21편 전자방[2]-
온백설자가 제나라로 가다가 노나라에 머물렀다. 노나라 사람 가운데 어떤 이가 그를 만나기를 요청하자 온백설자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중국의 사람들은 예의에는 밝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데는 어둡다고 했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제나라고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노나라에서 머물렀는데, 전의 그 사람이 다시 만나주기를 요청했다.
온백설자가 말했다.
“전에도 나를 만나려 하였었고, 지금도 나를 만나려하고 있으니 반드시 나를 깨우쳐줄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가 손님을 만나고 들어와 탄식을 했다. 다음 날도 그 손님을 만났는데 또 들어와 탄식을 했다.
그의 하인이 물었다.
“그 손님을 만나실 때마다 들어와서 탄식을 하시니 어찌된 일입니까?”
온백설자가 대답했다.
“내가 전에 너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중국사람들은 예의에는 밝지만 사람의 마음을 아는데는 어둡다고. 어제 내가 만났던 사람은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이 가늠쇠나 자를 댄 것처럼 일정한 규칙이 있고, 점잖은 모습은 용이나 호랑이 같았다. 그가 나에게 말하는 태도는 자식과 같았고, 나를 인도해 주는 태도는 어버이와 같았다. 그래서 탄식을 했던 것이다.”
공자도 그를 만났던 일이 있었는데, 공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온백설자를 만나보고자 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는 말씀을 하지 않으시니 어찌된 일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런 사람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도를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말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 莊子(外篇):第21篇 田子方[2]-
溫伯雪子適齊, 舍於魯. 魯人有請見之者, 溫伯雪子曰.「不可. 吾聞中國之君子, 明乎禮義而陋於知人心, 吾不欲見也.」
至於齊, 反舍於魯, 是人也又請見. 溫伯雪子曰:「往也蘄見我, 今也又蘄見我. 是必有以振我也.」
出而見客, 入而歎. 明日見客, 又入而歎. 其僕曰:「每見之客也, 必入而歎, 何耶?」
曰:「吾固告子矣:‘中國之民, 明乎禮義而陋乎知人心.’ 昔之見我者, 進退一成規一成矩, 從容一若龍一若虎, 其諫我也似子, 其道我也似父, 是以歎也.」
仲尼見之而不言. 子路曰:「吾子欲見溫伯雪子久矣, 見之而不言, 何邪?」
仲尼曰:「若夫人者, 目擊而道存矣, 亦不可以容聲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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