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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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모든 인위적인 것은 훌륭한 것이 못 된다
- 장자(외편):제8편 변무[4]-
그의 본성을 인의에 종속시켰다면 증삼이나 사추처럼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훌륭한 것은 못된다. 그의 본성을 다섯 가지 맛에 종속시켰다면 비록 유아처럼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훌륭한 것은 못된다. 그의 본성을 다섯 가지 소리에 종속시켰다면 비록 사광처럼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귀밝은 것은 못된다. 그의 본성을 다섯 가지 색깔에 종속시켰다면 비록 이주처럼 통달했다 하더라도 내가 말하는 눈밝은 것은 못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훌륭한 것이란 인의 같은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타고난 것의 훌륭함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훌륭한 것은 이른바 인의 같은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성명(性命)의 진실함에 맡겨두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려 하는 귀밝음이란 그가 남의 것을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듣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눈밝음이란 남의 것을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보지는 않고 남의 것만을 보고, 스스로의 것을 지니지 않고 남의 것을 지니는 것은 남이 지니는 것만을 지니려 들고 자기가 지녀야 할 것은 스스로 지니지 않는 것이 된다.
남의 편안함만을 편안히 여기고 자신의 편안함은 스스로 편안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남의 편안함만을 편안히 여기고 자신의 편안함은 스스로 편하지 않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는 도척과 백이 같은 사람들도 다같이 지나치게 편벽된 것이다.
나는 이점에서 도와 덕에 있어 부끄럽다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위로는 감히 인의와 절조를 지키지 못하고 있고, 아래로는 감히 지나치게 편벽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 莊子(外篇):第8篇 騈拇[4]-
且夫屬其性乎仁義者, 雖通如曾史, 非吾所謂臧也. 屬其性於五味, 雖通如兪也, 非吾所謂臧也. 屬其性乎五聲, 雖通如師曠, 非吾所謂聰也. 屬其性乎五色, 雖通如離朱, 非吾所謂明也. 吾所謂臧者, 非仁義之謂也, 臧於其德而已矣. 吾所謂臧者, 非所謂仁義之謂也, 任其性命之情而已矣. 吾所謂聰者, 非謂其聞彼也, 自聞而已矣. 吾所謂明者, 非謂其見彼也, 自見而已矣. 夫不自見而見彼, 不自得而得彼者, 是得人之得而不自得其得者也, 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者也. 夫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 雖盜跖與伯夷, 是同爲淫僻也. 余愧乎道德, 是以上不敢爲仁義之操, 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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