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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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현상은 있어도 형체는 없다
- 장자(내편) : 제2편 제물론[3]-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걱정과 탄식, 변덕과 두려움, 경박함과 방탕함, 뽐냄과 허세 같은 사람의 마음이, 음악이 공간에서 생겨나고 버섯이 땅 기운으로 생겨 자라는 것처럼 밤낮으로 우리 앞에 서로 엇바뀌어 나타나지만, 그러나 그 싹이 튼 곳은 알지 못한다.
아침저녁으로 이것들이 나타나는 것은 그 근원이 있어서 생기는 것이다. 그것들이 아니면 나도 존재할 수 없고, 내가 아니면 그것들도 의지할 곳이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가까울 것이나 그렇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을 주재하는 주재자가 있을 것도 같지만 특별히 그 증거를 발견할 수는 없다. 그것의 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믿고 있다 하더라도 그 형체는 볼 수가 없다. 그런 현상은 존재하나 그 형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백 개의 골절, 아홉 개의 구멍, 여섯 가지의 내장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그 중 어느 것과 친밀한가? 그것을 모두 좋아하는가? 그 중 특별히 사랑하는 것이 있는가? 모두가 같다면 그 모든 것이 신하와 첩 같은 것인가? 신하나 첩 같은 것들은 서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것들이 번갈아 가며 서로 임금이 되었다 신하가 되었다 하는가? 그래도 참된 임금은 따로 존재할 것이다. 그 현상을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 참된 지배자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다.
- 莊子(內篇) : 第2篇 齊物論[3]-
喜怒哀樂, 慮嘆變慹, 姚佚啓態. 樂出虛, 蒸成菌. 日夜相代乎前, 而莫知其所萌. 已乎, 已乎! 旦暮得此, 其所由以生乎!
非彼無我, 非我無所取. 是亦近矣, 而不知所爲使. 若有眞宰, 而特不得其眹. 可行已信. 而不見其形, 有情而無形.
百骸.九竅.六藏, 賅而存焉, 吾誰與爲親? 汝皆說之乎? 其有私焉? 如是皆有爲臣妾乎? 其臣妾不足以相治乎? 其遞相爲君臣乎? 其有眞君存焉? 如求得其情與不得, 無益損乎其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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