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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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당(唐)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나귀를 타고 장안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도중 시상이 떠올라 다음과 같은 오언율시(五言律詩)를 지었다.
閑居少隣竝[한거소린병]인적이 드문 한적한 집
草徑入荒園[초경입황원]잡초 덮인 좁은 길은 거친 뜰로 이어지고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새는 연못 가 나무에 깃들어 자는데
僧推月下門[승퇴월하문]달빛 아래 중이 문을 밀치고 있네
그런데 마지막 구절이“승퇴월하문(僧推月下門:중은 달빛 아래 문을 민다)”라는 것이었는데, 달 아래 문을 민다보다는 두드린다(敲)고(僧敲月下門: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골똘히 생각하다 그만 경조윤(京兆尹) 한유(韓愈)의 행차 길을 침범하였다.
한유 앞으로 끌려간 그가 사실대로 이야기하자 한유는 노여운 기색도 없이 한참 생각하더니 “역시 민다는 퇴(推)보다는 두드린다는 고(敲)가 좋겠군”하며 가도와 행차를 나란히 하였다는 고사(故事)에서 생겨난 말로 퇴(推)와 고(鼓)는 두 자 모두 문장을 다듬는다는 뜻이 전혀 없는데도 그런 뜻을 지니게 되었다.
당시기사(唐詩紀事)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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