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눈 내리는 저녁

 

오늘은 가야겠다.

세상 모든 것 덮여 버리고

눈이 모든 것 덮어 버리고

하얗게 길도 없는

오늘은 밤길을 걸어가야겠다.

내일 눈물이 흐르고

새싹이 돋고

꽃이 핀다 해도

오늘 눈길을 걸어가야겠다.

가다가가다가 눈이 되어도

가다가가다가 눈이 되어도

탱자 빛 물든 내 집 작은 문

따듯한 엄니 불 빛 그리며

오늘은 가야겠다.

하얀 밤길을 걸어가야겠다.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아침  (0) 2013.09.16
바램  (0) 2013.09.16
기러기  (0) 2013.09.15
낙엽  (0) 2013.09.15
초겨울 밤  (0) 2013.09.15
꿈에 본 나  (0) 2013.09.15
후회  (0) 2013.09.08
단풍  (0) 2013.09.08
이별  (0) 2013.09.08
이별의 강  (0) 201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