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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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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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人東遊[송인동유] 동쪽으로 가는 이를 보내며
- 溫庭筠[온정균] -
荒戍落黃葉[황수낙황엽] 황량한 수자리 누런 잎 질 때
浩然離故關[호연리고관] 호연히 오랜 관문 떠나가누나
高風漢陽渡[고풍한양도] 한양나루 높이 바람 불어가고
初日郢門山[초일영문산] 영문산 위로는 해가 돋아오네
江上幾人在[강상기인재] 강가에는 몇이나 남아 있을까
天涯孤棹還[천애고도환] 아득히 외로운 배 돌아가고는
何當重相見[하당중상견] 언제나 우리 다시 만나지려나
樽酒慰離顔[준주위리안] 동이 술로 서운함 달래어보네
- 온정균[溫庭筠] 만당(晩唐)의 시인이자 사인(詞人)이다. 본명은 기(岐)이고, 자(字)는 비경(飛卿)으로, 자칭 두릉유객(杜陵游客)이라고 하였다. 병주(幷州: 현재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 사람으로 초당(初唐) 때 재상을 지낸 온언박(溫彦博)의 후예이다. 시(詩)와 사(詞)에 모두 뛰어났다. 시(詩)는 염시(艶詩)를 많이 지었으며, 악부에서는 화려한 표현으로 스러져가는 육조(六朝) 문화에 대한 동경을 노래했고, 당나라 해체시기의 시정을 가장 잘 대표하는 따뜻하고 색채가 넘치는 관능적 세계를 만들어냈다. 이상은(李商隱)과 더불어 온이(溫李)라 병칭되어 만당(晩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칭해진다. 특히 율시(律詩)에 뛰어나서 율부(律賦) 시험을 치를 때 팔짱을 끼고 웅얼거린 뒤에 일운(一韻)씩 완성하여 모두 여덟 번 팔짱을 끼고 난 뒤에 팔운(八韻)의 배율(排律)을 완성시켰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를 온팔차(溫八叉) 또는 온팔음(溫八吟)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소행에 대한 나쁜 소문이 있어서 급제하지 못했다. 벼슬은 현위(縣尉)・절도사부관(節度使副官)・국자조교(國子助敎) 등에 그쳤고, 경력이 별로 분명하지 않다. 거오방탕(倨傲放蕩)하여 반(反)권력적인 행동이 많았으므로, 당시의 재상에게 미움을 받아 영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또한 사(詞) 방면에도 탁월한 성취를 이루었다. 사(詞)에 있어서는 규방의 풍정을 읊어 화간사파(花間詞派)의 비조로 칭해지며 위장(韋莊)과 더불어 온위(溫韋)로 병칭된다. 신당서(新唐書) 예문지(藝文志)에 따르면 그 당시 악란집(握蘭集) 3권, 금전집(金荃集) 10권, 시집(詩集) 5권, 한남진고(漢南眞稿) 10권 등이 있었다고 하나 모두 유실되었고, 그의 작품은 화간집(花間集), 전당시(全唐詩), 전당문(全唐文)에 실려 전한다. 그는 소설가로서의 재능도 있어서 학해(學海), 건손자(乾巽子), 채다록(採茶錄) 등을 썼다고 하는데 이 또한 유실되고 전하지 않는다. 후대에 편찬한 온정균시집(溫庭筠詩集), 금전사(金荃詞), 온비경집(溫飛卿集), 금렴집(金奩集)이 있다.
- 황수[荒戍] 황폐한 변방. 戍(수)는 수자리, 변방을 지키는 일을 이른다.
- 호연[浩然] 넓고 크다. 거대하다. 굳세고 도도하다. 물이 그침이 없이 흐르는 모양. 넓고 성대한 모양. 정대하고 강직한 모양. 마음이 넓고 뜻이 아주 큰 모양. 물이 많고 넓은 것. 호탕하고 당당한 것.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즉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 호연지기浩然之氣).
- 호연[浩然] 호연은 태연(泰然)이란 말과 같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나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사람을 허물하지도 않는다. 아래로는 인간의 일을 배우면서 위로는 하늘의 이치를 통달하려고 노력할 뿐이니, 나를 알아주는 분은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라고 하였다.
- 호연[浩然] 넓고 큰 모양을 가리킨다. 회남자(淮南子) 요략(要略)에 “진실로 그 뜻에 통달할 수 있게 되면 모든 것들을 꿰뚫어 살필 수 있게 된다.[誠通其志, 浩然可以大觀矣.]”라고 하였다.
- 한양[漢陽] 지명.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 한양현(漢陽縣) 일대에 해당한다. 장강(長江)과 한수(漢水) 사이에 있는데, 무창(武昌)의 서북쪽에 있으며, 황학루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인다.
- 한양도[漢陽渡] 한양(漢陽)은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무한시(武漢市) 서남부 지역인데 동쪽으로 양자강과 무창(武昌)이 바라보인다. 도(渡)는 나루[津]를 뜻한다.
- 초일[初日] 처음 떠오르는 해. 막 솟아오른 밝은 해. 막 떠오른 해(日)를 가리킨다. 하손(河遜)의 시 효발(曉發)에 “동틀 때 아침놀 참 아름답고, 시원한 바람에 아침안개가 걷히네.[朝霞麗初日 淸風消薄霧]”라고 하였다.
- 영문산[郢門山] 형문산(荊門山)을 지칭한다. 현재 호북성(湖北省) 의도현(宜都縣) 서북쪽 장강(長江) 부근에 있으며, 북쪽으로 호아산(虎牙山)을 마주보고 있다.
- 하당[何當] 어느 날. 어느 때. 언제쯤. 언제나. 어떤. 무슨. 어찌. 어떻게. 반드시(마땅히) ~해야 한다. 언제 ~한 적 있었는가. 결코 ~이(가) 아니다. 이상은(李商隱)의 시 야우기북(夜雨寄北)에 “어느 날에나 서쪽 창에 등불 밝히고, 파산의 밤 비 얘기 할 수 있을까.[何當共剪西窗燭 却話巴山夜雨時]”라고 하였다. 하일(何日). 하시(何時).
- 준주[尊酒] 잔술 또는 통술. 이때의 尊(존)은 樽(준)과 같아서 ‘준’으로 읽는다.
- 준주[樽酒] 통술. 술과 음식. 두보(杜甫)의 시 객지(客至)에 “시장 멀고 찬이 없어 상차림 궁색하고, 살림살이 구차하여 오래된 술 내놓네.[盤飧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醅]”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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