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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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寒食野望吟[한식야망음] 한식날 들을 바라보며 읊다
- 白居易[백거이] -
丘墟郭門外[구허곽문외] 성문 밖에 무덤이 있어
寒食誰家哭[한식수가곡] 뉘 집에서 한식날 곡을 하네
風吹曠野紙錢飛[풍취광야지전비] 광야에 바람 불어 지전 날리고
古墓壘壘春草綠[고묘루루춘초록] 첩첩이 옛 무덤엔 봄풀 푸르러
棠梨花映白楊路[당리화영백양로] 팥배 꽃 날려 덮인 백양나무길
盡是死生別離處[진시사생별리처] 모두 삶과 죽음이 갈려지는 곳
冥冥重泉哭不聞[명명중천곡불문] 아득한 황천에는 곡소리 닫지 않고
蕭蕭暮雨人歸去[소소모우인귀거] 쓸쓸한 저녁 비에 돌아가는 사람들
※ 소식(蘇軾)이 이르기를 “곽생(郭生)과 한계(寒溪)를 유람할 때, 곽생(郭生)이 백낙천(白樂天)의 한식시(寒食詩)를 약간 고쳐 노래로 부르자 좌객 중에 이 노래를 듣고 우는 사람이 있었다.[東坡云: 與郭生遊寒溪, 主簿吳亮置酒, 郭生善作挽歌, 酒酣發聲, 坐為悽然. 郭生言吾恨無佳詞, 因爲略改樂天寒食詩歌之. 坐客有泣者.]”라고 하였다. <東坡志林>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8 改樂天詩>
그 시는 다음과 같다.
烏啼鵲噪昏喬木[오제작조혼교목] 저무는 교목에 까막 까치 짖는데
清明寒食誰家哭[청명한식수가곡] 청명한식날 뉘 집에서 곡을 하나
風吹曠野紙錢飛[풍취광야지전비] 광야에 바람 불어 지전 날리는데
古墓壘壘春草綠[고묘루루춘초록] 첩첩이 옛 무덤에 봄풀은 푸르러
棠梨花映白楊樹[당리화영백양수] 하얀 팥배 꽃이 백양나무 비추는
盡是死生別離處[진시사생별리처] 모두가 삶과 죽음이 이별하는 곳
冥冥重泉哭不聞[명명중천곡불문] 아득한 황천에 곡소리 닫지 않고
蕭蕭暮雨人歸去[소소모우인귀거] 쓸쓸한 저녁 비 돌아가는 사람들
- 백거이[白居易] 당(唐)나라 때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 또는 취음선생(醉吟先生)이다. 조적(祖籍)은 산서(山西) 태원(太原)이고, 이백(李白)이 죽은 지 10년, 두보(杜甫)가 죽은 지 2년 후에 하남(河南)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정원(貞元) 16년(800)에 진사가 되어, 벼슬은 소주(蘇州)·항주(杭州)의 자사를 거쳐 만년에 태자소부(太子少傅)에 지냈고,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였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陽)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에 묻혔다. 시호는 문(文)이다. 세상 사람들이 백부(白傅) 또는 백문공(白文公)으로 불렀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 때부터 시 짓는 법을 배웠으며 15세가 지나자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시재를 보였다 한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당대3대시인(唐代三大詩人)으로, 같은 시대의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병칭된다. 원진(元稹)과는 함께 신악부운동(新樂府運動)을 이끌어 원백(元白)으로, 유우석(劉禹錫)과는 유백(劉白)으로 병칭되며 당시 으뜸으로 쳤다. 백거이는 시의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가 평이하고 통속적이어서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 등의 칭호를 얻었다. 그는 시론을 통해 자신의 시작의 첫째 목적은 겸제(兼濟)의 뜻을 살린 풍유(諷諭)에 있다고 현실주의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고, 스스로 자신의 시집을 편집하면서 시를 풍유시(諷諭詩), 한적시(閑寂詩), 감상시(感傷詩), 잡률(雜律詩)의 네 종류로 분류하였다. 만년에는 세상일에 대하여 고민하고 방황한 끝에 한적을 좋아하는 태도로 발전한다. 저서에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백씨육첩사류(白氏六帖事類) 등이 전한다.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적인 시로 꼽는다.
- 구허[丘墟] 무덤. 능묘. 묘지(墓地). 폐허. 망가지고 부서져서 황량해진 곳. 예전에는 번화(繁華)하던 곳이 뒤에 쓸쓸하게 변한 곳. 육유(陸游)의 시 탄로(嘆老)에 “벗들은 열에 아홉이 무덤 속에 있는데, 그물 벗어난 물고기처럼 혼자서 웃고 있네.[朋儕什九墮丘墟 自笑身如脫網魚]”라고 하였다.
- 곽문[郭門] 곽(郭)이 외성(外城)을 뜻하므로 곽문(郭門)은 외성의 성문(城門)을 가리킨다. 한유(韓愈)의 시 과남양(過南陽)에 “남양 성문 밖으로 나서자마자, 뽕나무 아래 보리밭이 싱싱하고 푸르네.[南陽郭門外 桑下麥靑靑]”라고 하였다.
- 교목[喬木] 관목(灌木)에 대칭되는 말로 소나무, 잣나무, 버드나무처럼 줄기와 가지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키가 크고 곧게 자라는 나무를 가리킨다. 시경(詩經) 한광(漢廣)에 “남쪽에 교목이 있는데 쉴 수 없으며 한수에 노니는 여자가 있는데 갈 수 없구나. 한수가 넓어 헤엄쳐 갈 수 없으며 강수가 길어서 뗏목 탈 수 없구나.[南有喬木, 不可休息. 漢有游女, 不可求思. 漢之廣矣, 不可泳思. 江之永矣, 不可方思.]”라고 하였다.
- 한식[寒食]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이 날은 불을 금하고 식은 음식을 먹는 명절인데, 중국 진문공(晉文公)의 충신 개자추(介子推)가 논공행상에 불만이 있어 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으므로, 임금 문공은 그 산에 불을 놓아 나오기를 바랐으나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으니, 이를 애도하여 화식(火食)을 금한 데서 생긴 풍속이다. 그래서 금연일(禁烟日), 숙식(熟食), 냉절(冷節)이라고도 한다. 설날・단오(端午)・추석(秋夕)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로, 음력 2월 또는 3월에 든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드는 해는 철이 늦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아 3월 한식에는 꽃이 핀다.’는 말이 전한다. 한식은 어느 해나 청명절(淸明節) 바로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에 든다. 양력 4월 5일이나 6일쯤 든다. 옛날 나라에서는 이 날에 종묘(宗廟)와 각 능원(陵園)에 제향(祭享)을, 사삿집에서는 조상(祖上)의 무덤에 제사(祭祀)를 지냈다.
- 한식[寒食] 옛 풍속에 동지(冬至)로부터 103일이나 105일, 혹은 106일 만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때를 한식(寒食)이라 했다. 이날은 춘추시대 진(晉)나라에 개자추(介子推: 개지추開之推)라는 이가 있었다.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文公)이 왕위에 오르기 전 아버지 헌공(獻公)에게 추방되었을 때, 19년 동안이나 그를 모시며 함께 망명 생활을 했다. 뒤에 문공이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주선으로 귀국하여 왕위에 오른 뒤에 많은 현신(賢臣)을 등용하면서도 개자추에게는 봉록을 주지 않았다. 실망한 개자추는 면산(綿山)으로 들어가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문공이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를 불렀으나 개자추는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 문공이 그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지만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마른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 죽었다. 한식(寒食)은 개자추가 불 속에서 죽은 것을 애도하는 뜻에서 화식(火食)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었는데, 대맥죽(大麥粥), 행인죽(杏仁粥) 같은 것을 미리 쑤어서 식혀 두었다가 먹었다고 한다. <春秋左氏傳 僖公24年> <史記 卷39 晉世家>
- 한식[寒食] 멸절의 하나로, 화식(火食)을 하지 않는 한식절(寒食節)을 가리킨다. 한식(寒食)은 동지가 지난 뒤에 105일이 되는 날인데, 양력으로 4월 5일이나 6일쯤 든다. 청명절(淸明節)의 하루 이틀 전이 되는데, 이날은 불을 피우지 않고 불로 덥힌 더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날이 지나면 새해 새로운 불을 피운다고 해서 신화(新火)라고 하였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동지로부터 105일이 지나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때를 한식이라 하여 삼일 동안 불을 금한다.[去冬節一百五日卽有疾風甚雨 謂之寒食 禁火三日]”라고 하였다. 또 불에 타 죽은 진(晉)나라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은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3일 동안 불을 금하고 엿을 만들고 보리죽을 먹는다고 한다. 금연절(禁烟節) 또는 백오절(百五節)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나라에서는 이날에 종묘와 각 능원에 제향을, 민간에서는 조상의 무덤에 제사를 지냈다.
- 청명[淸明] 24절기 중 하나. 동지에서 105일째, 춘분에서 15일째 되는 음력 3월, 양력으로는 4월 5, 6일쯤. 하늘이 맑(淸)게 개며 밝(明)은, 온갖 꽃이 피어나는 좋은 시절이다.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 묘지를 손보고 제사를 지낸다.
- 청명[淸明]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때.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다. 양력 4월 5일이나 6일 무렵이다. 한식(寒食)과 겹치거나 하루 사이로 든다. 하늘이 맑게 개어 만물의 생기가 왕성해지며 화창해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에 가래질을 하고, 못자리판을 만들기도 한다. 청명은 6년에 한 번씩 한식과 겹치거나 하루 전이 되기도 하여, 대개 한식 풍습과 겹친다.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한식과 전후하여 흔히 성묘를 가기도 한다.
- 청명[淸明]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이 날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에 든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 기록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을 임금께 올리고, 임금은 이 불을 정승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각 고을의 수령들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를 사화(賜火)라고 한다. 수령들은 한식날 이 불을 고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찬밥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개지추(介之推)에 얽힌 전설도 있다.
- 지전[紙錢] 동전을 본떠서 만든 돈 모양의 종이. 지전(紙錢)은 제사나 종교 의례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의례용구(儀禮用具)이다. 지전은 제의(祭儀)가 끝난 뒤 땅에 묻거나 소각한다. 관 속에 넣어 땅에 묻을 때는 육도전(六道錢)・육문전(六文錢)・예전(瘞錢)이라 불린다. 불교에서는 음전(陰錢)・우전(寓錢)・기고전(奇庫錢)으로, 무속에서는 금전(金錢)・은전(銀錢)・넋전・발지전・돈개[錢蓋] 등으로 불린다. 지전은 종이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의물(儀物)로서, 죽은 자가 저승길에 가져가는 노잣돈[路資錢]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사령제(死靈祭)와의 관련성만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이와 달리 전물(奠物)・공물(供物)・신주(神主)・신상(神像)과 같이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 지전[紙錢] 옛날 송장(送葬)할 때에 귀신에게 바치기 위해 종이로 만든 돈으로서, 일을 마친 뒤에는 이를 묻거나 불태웠는데, 후세에는 한식(寒食) 때에 묘제(墓祭)를 지내고 나서 이 지전을 불태웠다고 한다. 중국 고대부터 장사를 지내거나 귀신에게 제사할 때는 반드시 폐백이 있었으며 구슬이나 비단을 사용했는데, 행사가 끝나면 함께 묻곤 하였다. 한대(漢代)에 와서는 돈[錢]을 사용했고, 위(魏)·진(晉) 이후에는 종이돈[紙錢]을 썼다고 한다. <封氏聞見記 紙錢>
- 지전[紙錢] 종이를 동전 모양으로 오려 만든 것을 말하는데, 미신(迷信)의 풍속에 죽은 이를 제사할 때에 이것을 불태워서 귀신의 노자로 삼기도 하고, 혹은 공중에 흩뿌리거나 묘지에 걸어 놓기도 한다고 한다. 무당이 소원을 빌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당나라 시인 장적(張籍)의 시 북망행(北邙行)에 “한식이라 집집마다 지전으로 귀신 보내니, 까마귀 솔개가 지전 물고 둥지로 올라가네.[寒食家家送紙錢 烏鳶作窠銜上樹]”라고 하였다. <張司業集 卷2>
- 루루[壘壘] 무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모양.
- 루루[累累] 纍纍. 물건이 겹침. 잇닿음. 계속 이어져 있는 모양. 겹겹이 쌓임. 즐비한 모양. 지쳐서 초라한 모양. 실망한 모양. 새끼로 잇달아 꿴 모양. 주렁주렁한 모양.
- 류류[纍纍] 累累. 물건이 겹침. 잇닿음. 계속 이어져 있는 모양. 겹겹이 쌓임. 즐비한 모양. 지쳐서 초라한 모양. 실망한 모양. 새끼로 잇달아 꿴 모양. 주렁주렁한 모양.
- 당리[棠梨] 팥배. 팥배나무의 열매. 이른 봄에 흰 꽃이 핀다. 열매는 팥을 닮았고, 꽃은 하얗게 피는 모습이 배나무 꽃을 닮았다 하여 팥배나무라 부른다. 두보(杜甫)의 시 병귤(病橘)에 “아깝다, 열매 맺음이 적으니, 시고 떫기가 당리 맛 같도다.[惜哉結實小 酸澁如棠梨]”라고 하였다.
- 백양[白楊] 버들과에 속하는 낙엽교목(落葉喬木)으로, 옛날에 무덤가에 이 나무를 많이 심었다. 죽은 이를 슬퍼하거나 그리워할 때 많이 인용된다. 전하여 무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두보(杜甫)의 시 장유(壯遊: 장쾌한 유람)에 “두곡에 노인들 이미 많이 죽어, 사방 교외에 백양나무 많구나.[杜曲晩耆舊 四郊多白楊]”라고 하였고, 당나라 교연(皎然)의 단가행(短歌行)에 “부슬부슬 안개비 무덤 위에 내리니, 백양나무 푸른 솔에 묻힌 이가 누구인가.[蕭蕭煙雨九原上, 白楊靑松葬者誰?]”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821 短歌行>
- 백양목[白楊木] 무덤가에 심는 나무로, 버들(양류(楊柳))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호(星湖) 이익(李瀷)은 사시나무와 비슷한 종류라고 하면서 버들은 뿌리가 아주 깊이 들어가고 멀리 뻗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산소에 심으면 해가 된다고 지적하였다. <星湖僿說 卷5> 도잠(陶潛)의 의만가사(擬挽歌辭)에 “무성한 풀은 어찌 그리 아득한가, 백양나무 또한 쓸쓸하기만 하네.[荒草何茫茫 白楊亦蕭蕭]”라고 하였고, 고시19수(古詩十九首) 가운데 13째 수에 “수레를 몰아 동문에서 올라가, 북망산 무덤을 멀리 바라보니, 백양은 어이 그리 솨솨대는가, 넓은 길 양편에는 송백이 늘어섰도다.[驅車上東門, 遙望郭北墓. 白楊何蕭蕭? 松柏夾廣路.]”라고 하였다. 죽은 이를 슬퍼하는 만사에 흔히 인용된다. <文選 卷29 雜詩上 古詩十九首 第13>
- 진시[盡是] 그 모두가 ~하다. 모두가 ~이다.
- 명막[冥寞] 사망하다. 죽음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과부수(過敷水)에 “진씨 미녀 두 사람 죽은 지 오래인데, 고소대 말 다섯 마리 여태 서성거리네.[秦氏雙蛾久冥寞 蘇臺五馬尙蜘蟵]”라고 하였다.
- 명명[冥冥] 어두운 모양. 아득하고 그윽한 모양. 어두운 밤. 저승. 천지 만물의 근원인 원기의 모양. 먼 하늘. 높고 멀다. 깊고 크다. 자욱하다. 가득하다. 시경(詩經)에 “큰 수레를 몰지 마라, 먼지만 앞 못 보게 일어나느니라.[無將大車 維塵冥冥]”라고 하였고, 양웅(揚雄)의 법언(法言)에 “기러기 높은 하늘 날아가는데, 주살 가진 사람이 어찌 잡을 수 있겠는가.[鴻飛冥冥 弋人何簒焉]”라고 하였다.
- 명명[冥冥] 드러나지 않고 으슥함. 나타나지 않아 알 수 없는 모양(模樣). 배우지 않아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분별력이 없는 상태. 자신도 모르는 사이[不知不覺]. 침사하여 정성을 다함.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일.
- 중천[重泉] 땅속 깊은 데서 솟는 샘. 또는 구천(九泉)과 같은 말로 죽은 뒤에 넋이 돌아가는 곳 즉 저승을 가리킨다. 황천(黃泉)이다.
- 소소[蕭蕭] 쏴쏴. 솨솨. 우수수. 비바람 또는 낙엽 등이 내는 소리. 바람이 나무에 불어서 나는 소리. 나뭇잎이 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악기소리. 왕안석(王安石)의 시 시원중오절구(試院中五絶句)에 “처마 끝에선 드문드문 빗소리가 들려오고,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풀 속에서 울어대네.[蕭蕭疏雨吹檐角 噎噎鳴蛩啼草根]”라고 하였고, 모융(牟融)의 시 유보본사(游報本寺)에 “차 연기 하늘하늘 선탑을 감아 오르고, 대나무 그림자 쏴쏴 샛길 이끼를 쓰네.[茶烟裊裊籠禪榻 竹影蕭蕭掃徑苔]”라고 하였다.
- 소소[蕭蕭] 드물다. 성기다. 흰머리가 성글어진 모양. 백발이 된 귀밑머리가 듬성듬성해진 모양. 머리카락이 성기고 희끗희끗하다.
- 소소[蕭蕭] 고요하다. 적막하다. 싸늘하다. 드문드문하다. 초라하다. 말쑥하다. 쓸쓸하고 처량한 모양.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함.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는 모양이 쓸쓸함. 소슬함. 소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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