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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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饋歲[궤세] 한 해를 보내며(세밑선물)
- 蘇軾[소식] -
農功各已收[농공각이수] 저마다 농사일 다 마무리하고
歲事得相佐[세사득상좌] 서로 도와 연례의 행사 치르네
爲歡恐無及[위환공무급] 즐거운 분위기 깨게 될까 두려워
假物不論貨[가물불론화] 선물 주고받음에 가격 따지지 않네
山川隨出產[산천수출산] 산천에 따라 다른 산물 나오고
貧富稱小大[빈부칭소대] 빈부에 걸맞게 선물 크기 다르네
寘盤巨鯉橫[치반거리횡] 소반 위에 큰 잉어 가로 놓이고
發籠雙兔臥[발롱쌍토와] 바구니 여니 두 마리 토끼 누웠네
富人事華靡[부인사화미] 부자는 호사 부리기 좋아하여
彩繡光翻座[채수광번좌] 색실 자수 자리가 눈부시고
貧者愧不能[빈자괴불능] 빈자는 능력 없음 부끄러워하며
微摯出舂磨[미지출춘마] 찧고 갈아 소박한 음식 내놓네
官居故人少[관거고인소] 벼슬살이 하는 탓에 친구도 적어
里巷佳節過[이항가절과] 시골구석에서 명절을 보내노라니
亦欲擧鄕風[역욕거향풍] 나도 또한 시골 풍속 따르고 싶어
獨唱無人和[독창무인화] 홀로 노래하나 화답하는 이 없네
<饋歲궤세 / 한 해를 보내며(세밑선물) / 蘇軾소식 : 東坡全集동파전집>
※ 이 시는 아래와 같이 병서(幷序)처럼 보이는 원제(原題) 밑에 붙어 있는 궤세(饋歲), 별세(別歲), 수세(守勢)라는 소제(小題)의 연작시(連作詩) 세 수 중 한 수이다.
원제原題 : 세밑에 서로 선물을 주며 안부를 묻는 것을 ‘궤세(饋歲)’라 하고,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서로 부르는 것을 ‘별세(別歲)’라 부르며, 섣달 그믐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것을 ‘수세(守歲)’라 한다. 촉(蜀) 지방의 풍속이 이와 같다. 나는 기산(岐山) 아래에 관리로 있어 세모에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이에 세 편의 시를 지어 아우 자유(子由)에게 보낸다[歲晚相與饋問, 爲饋歲;酒食相邀, 呼爲別歲;至除夜, 達旦不眠, 爲守歲. 蜀之風俗如是. 餘官於岐下, 歲暮思歸而不可得, 故爲此三詩以寄子由.]
❍ 소식[蘇軾] 송(宋) 신종(神宗)·철종(哲宗) 때의 문인으로 미주(眉州) 미산(眉山: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미산眉山) 사람이다. 자는 자첨(子瞻)·화중(和仲)이며,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정상재(靜常齋)·설랑재(雪浪齋)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벼슬은 항주통판(杭州通判)·항주지주(抗州知州) 등을 지냈는데 치적이 있었고,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예부상서(禮部尙書)에 이르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을 반대하여 좌천되었으나 뒤에 철종(哲宗)에게 중용(重用)되었다. 소순(蘇洵)의 아들이자 소철(蘇轍)의 형으로 이 삼부자를 삼소(三蘇)라 부르는데 각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자리를 차지하였다. 시는 송대(宋代)의 제1인자로 꼽히고 글씨와 그림에도 능하였다. 사(詞)에서는 신기질(辛棄疾)과 함께 소신(蘇辛)으로, 시에서는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병칭되었으며, 그림에서도 황정견(黃庭堅), 미불(米芾), 채양(蔡襄) 등과 함께 송사가(宋四家)로 불렸다. 또한 경사(經史)에 통하여 그의 학파를 촉파(蜀派)라 한다. 그의 시 적벽부(赤壁賦)가 유명하고, 저서에 역서전(易書傳), 논어설(論語說), 구지필기(仇池筆記), 동파칠집(東坡七集), 동파악부(東坡樂府), 동파지림(東坡志林), 동파전집(東坡全集) 등이 있다.
❍ 궤세[饋歲] 세모(歲暮)의 선사. 세밑에 서로 선물을 보내며 안부를 묻는 것을 가리킨다. 진(晉) 나라 주처(周處)의 풍토기(風土記)에 “촉 지방의 풍속에 세밑에 서로 선물을 보내는 것을 일러 궤세라고 한다[蜀之風俗, 歲晩相與饋問, 謂之饋歲.]”라고 하였다.
❍ 기하[岐下] 기산(岐山) 아래. 기산은 지금의 중국 섬서성(陝西省) 기산현(岐山縣) 동북(東北)쪽에 있는 산으로, 주(周)나라의 선조(先祖) 고공단보(古公亶父: 태왕太王)가 빈(邠: 빈豳)에서 적인(狄人: 북쪽 오랑캐)의 괴롭힘을 피하여 기산(岐山) 아래에 터를 잡아 주(周) 왕조(王朝)의 기틀을 다진 곳이다. <詩經 大雅 綿>·<孟子 梁惠王 下>
❍ 자유[子由] 소철(蘇轍)의 자(字)이다. 문장과 시로 유명했다. 호(號)는 영빈(潁濱)이며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아우로 아버지 소순(蘇洵)과 함께 삼소(三蘇)로 칭해지는데, 이들 삼부자(三父子)는 모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속해 있다. 일찍이 진사로 출사하여 문하시랑(門下侍郞),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올랐으나 치사(致仕)하고 허주(許州),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허창시(許昌市)에 은둔하였다. 저서로는 난성집(欒城集), 춘추집해(春秋集解), 노자해(老子解) 등이 있다.
❍ 농공[農功] 농사(農事). 농사짓는 일. 정(鄭)나라 대부(大夫) 자산(子産)은 정치인의 자세를 농사에 비유하여 설명하기를 “정치는 농사와 같으니, 밤낮으로 생각을 하고, 그 처음을 생각하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생각하여, 밤낮으로 행하여야 한다[政如農功 日夜思之 思其始而成其終]”라고 하였다.
❍ 세사[歲事] 한 해의 행사. 한 해 동안 일어나는 일. 일 년 중에 마땅히 해야 할 일. 일 년 중 농사일. 해마다 지내는 제사. 매년 가을 제후들이 천자를 만나는 일.
❍ 무급[無及] 손쓸 수 없다. 미치지 못하다.
❍ 가물[假物] 물건을 빌려 쓰다. 물건을 바꾸다. 물건을 교환하다.
❍ 화미[華靡] 호화(豪華)롭고 사치(奢侈)스럽다. 화려하고 허식(虛飾)으로 하며 사치스럽다. 호사(豪奢).
❍ 채수[彩繡] 색실로 자수하다. 색실로 수를 놓은 옷.
❍ 고인[故人] 옛 친구. 오랜 친구. 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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