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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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사정은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 한비자 제49편 오두 [3] -
요가 천하의 왕이었을 때는 궁전의 지붕이 가지런하지 않았으며 산에서 잘라 온 서까래도 다듬지 않았고, 조나 기장을 먹었으며, 콩죽을 마시고, 겨울에는 사슴의 가죽을 입고, 또 여름에는 칡을 다듬어 만든 천으로 옷을 만들어 걸쳤다. 우가 천하의 왕이었을 때는 자신이 괭이를 들고 백성들의 앞에 서서 노동을 했고, 그 결과 다리의 털이 닳아 없어지고, 그 고생은 오늘날의 포로 이상의 것이었다. 그러므로 옛날 천자의 지위를 남에게 양도한 자는 문지기의 생활을 그만둔 셈이고, 포로와 같은 노동에서 벗어나는 정도의 차이 밖에 없었으며 천하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못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비록 현령이 갑자기 사망해도 자손 대대로 수레를 탈 만한 부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현령의 지위를 존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물려준다는 점에서, 고대에는 시원스럽게 천자의 지위도 양도하였고, 현대에는 현령 따위의 지위도 떠나기 싫어하는 것은 옛날의 천자의 생활이 윤택하지 않은 반면에 오늘날의 현령의 생활은 풍족하기 때문인 것이다.
산 위에 살면서 물을 골짜기까지 가서 길어와야 하는 자들은, 제사 때면 서로가 물을 선물로 한다. 그런데 소택지에 살면서 수해를 당하는 자는 인부를 시켜 배수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흉년이 든 봄에는 음식을 아끼느라 어린 아우에게도 주지 않고, 풍년의 가을에는 평소에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배부르게 음식을 나누어준다. 이것은 같은 권속을 소홀히 하고, 지나가는 나그네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한편에서는 식량이 부족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식량이 넉넉하다는 실정의 차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고대에 일반적으로 물자를 경시하고 있었던 것은 인정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라 물자가 많았기 때문인 것이며, 현대에 와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몰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이다. 옛날의 천자가 미련 없이 천자의 지위에서 떠난 것은 인품이 고상해서가 아니라 천자의 권세가 보잘것없었기 때문이며, 현대에 관리가 지위를 다투는 것은 그 인품이 사납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권이 크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물자의 다과를 조사하고, 권세의 후박을 생각하면서 정치를 하게 되므로, 처벌이 가벼워도 인정이 많기 때문이 아니며, 또한 엄중히 시행하는 것도 난폭하기 때문이 아니고, 모두가 시대의 추이에 의해서 행하여지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정은 시대와 함께 변화하며, 방책은 사정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3] -
堯之王天下也, 茅茨不翦, 采椽不斲;糲粢之食, 藜藿之羹;冬日麑裘, 夏日葛衣, 雖監門之服養, 不虧於此矣. 禹之王天下也, 身執耒臿以爲民先, 股無胈. 脛不生毛, 雖臣虜之勞, 不苦于此矣. 以是言之, 夫古之讓天子者, 是去監門之養, 而離臣虜之勞也, 古傳天下而不足多也. 今之縣令, 一日身死, 子孫累世絜駕, 故人重之. 是以人之於讓也, 輕辭古之天子, 難去今之縣令者, 薄厚之實異也. 夫山居而谷汲者, 膢臘而相遺以水;澤居苦水者, 買庸而決竇. 故饑歲之春, 幼弟不饟;穰歲之秋, 疏客必食. 非疏骨肉愛過客也, 多少之心異也. 是以古之易財, 非仁也, 財多也;今之爭奪, 非鄙也, 財寡也. 輕辭天子, 非高也, 勢薄也;重爭士橐, 非下也, 權重也. 故聖人議多少·論薄厚爲之政. 故罰薄不爲慈, 誅嚴不爲戾, 稱俗而行也. 故事因於世, 而備適於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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