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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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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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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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에 맞아야 한다

 

- 한비자 제49편 오두 [1] -

 

상고시대에는 사람은 적고 짐승은 많았으며, 사람은 짐승이나 벌레, 뱀 따위를 이기지 못했었다. 그 때 성인이 나타나서 나무를 엮어 둥지를 만들고 갖가지 해악을 피하도록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 성인을 천하의 왕으로 받들고, 유소씨라 불렀다. 당시의 사람은 나무열매, 풀씨, 조개 따위를 먹고살았는데 그것들은 냄새가 고약하고 위장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자가 많았다. 그 때 성인이 나타나서 나무를 문질러 불을 일으키고, 고약한 냄새를 제거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뻐하여 그 성인을 천하의 왕으로 받들고 수인씨라고 불렀다.

중고시대에는 천하에 큰 홍수가 일어나 곤이나 우는 배수를 위한 개천을 만들었다. 근고의 시대가 되어 걸이나 주는 포악무도한 소행이 있었기 때문에 탕왕이나 무왕이 그들을 토벌하였다.

가령 지금 하후씨 시대처럼 나무를 엮어 둥지를 만들고 나무를 마찰시켜 불을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반드시 곤이나 우에게 조소를 당할 것이다. , 주 시대에 배수용의 개천을 만드는 자가 있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탕왕이나 무왕에게 조소를 당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현재 요, , , 무의 도를 찬미하는 자가 있으면 현대의 성인에게 조소를 당할 것이다. 성인은 고대의 도를 따르려고 하지 않으며, 고금을 통해서 항상 행해지고 있는 법칙에 의하지 않고, 당대의 일을 조사하여 그에 따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 韓非子 第49篇 五蠹 [1] -

上古之世, 人民少而禽獸衆, 人民不勝禽獸蟲蛇. 有聖人作, 搆木爲巢以避群害, 而民悅之, 使王天下, 號之曰有巢氏. 民食果蓏蚌蛤, 腥臊惡臭而傷害腹胃, 民多疾病. 有聖人作, 鑽燧取火以化腥臊, 而民說之, 使王天下, 號之曰燧人氏. 中古之世, 天下大水, 而鯀, 禹決瀆. 近古之世, , 紂暴亂, 而湯·武征伐. 今有搆木鑽燧於夏後氏之世者, 必爲鯀·禹笑矣有決瀆於殷·周之世者, 必爲湯·武笑矣. 然則今有美堯····禹之道於當今之世者, 必爲新聖笑矣. 是以聖人不期修古, 不法常可, 論世之事, 因爲之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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