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외부 인사의 말을 믿지 마라
- 한비자 제35편 외저설(우하) [301] -
자지가 연나라 재상이 되어 그 지위가 높아지고 만사를 자기 혼자서 처리하였다. 그 때 소대가 제나라 사신으로 연나라에 왔기 때문에 연왕이 소대에게 물었다.
“제왕은 어떤 왕인가.”
소대가 대답하였다.
“절대로 패자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연왕이 물었다.
“어째서 그런가.”
소대가 대답하였다.
“옛날 환공이 패왕이었을 때, 내치는 포숙에게 일임하시고, 외교는 관중에게 맡기시고, 자신은 관도 쓰지 않으시고 삭발한 채, 부인을 위해서 말을 들으셨고, 매일 시장에 나가 구경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나라 왕께서는 대신을 신용하시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왕은 더욱 자지를 신용하게 되었다. 자지는 그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어 백일의 대금을 소대에게 보내어 자유롭게 쓰도록 하였다.
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소대가 제나라의 사신으로 연나라에 왔을 때, 연나라 재상 자지에게 이익을 주지 않으면 사명을 마치고 돌아갈 수가 없어, 연왕을 만나게 되자 제나라 왕을 극구 찬양하였다. 그러자 연왕이 물었다.
“제나라 왕이 그리도 훌륭한가. 그렇다면 천하의 패왕이 될 수 있겠는가.”
소대가 말하였다.
“나라의 멸망을 막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이니 패왕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연왕이 다시 물었다.
“어찌해서 그런가.”
소대가 답하였다.
“사랑하는 신하를 자신처럼 신임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왕이 물었다.
“그것이 어쨌다는 말인가.”
소대가 말하였다.
“옛날 제나라 환공께서는 관중을 사랑하시어, 그를 존경하시며 중부로 삼았었는데 내정과 외교의 모든 국정이 그의 손에 의해 처리되었습니다. 그래서 환공께서는 천하를 통일하고 제후를 연합시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나라 왕께서는 사랑하는 신하를 자신과 마찬가지로 신임하실 수가 없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망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연왕이 말하였다.
“지금 나는 자지를 신임하고 있는데 세상에서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이렇게 말한 연왕은 이튿날 조정에서 의식을 거행하고 자지에게 정무의 일체를 일임하였다.
-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 [301] -
子之相燕, 貴而主斷. 蘇代爲齊使燕, 王問之曰:「齊王亦何如主也?」 對曰:「必不霸矣.」 燕王曰:「何也?」 對曰:「昔桓公之霸也, 內事屬鮑叔, 外事屬管仲, 桓公被髮而御婦人, 日遊於巿. 今齊王不信其大臣.」 於是燕王因益大信子之. 子之聞之, 使人遺蘇代金百鎰, 而聽其所使之.
一曰:蘇代爲秦使燕, 見無益子之, 則必不得事而還, 貢賜又不出, 於是見燕王, 乃譽齊王, 燕王曰:「齊王何若是之賢也? 則將必王乎?」 蘇代曰:「救亡不暇, 安得王哉?」 燕王曰:「何也?」 曰:「其任所愛不均.」 燕王曰:「其亡何也?」 曰:「昔者齊桓公愛管仲, 置以爲仲父, 內事理焉, 外事斷焉, 擧國而歸之, 故一匡天下, 九合諸侯. 今齊任所愛不均, 是以知其亡也.」 燕王曰:「今吾任子之, 天下未之聞也?」 於是明日張朝而聽子之.
'옛글[古典]산책 > 한비자[韓非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칭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
틈을 보이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애증을 표시하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권위와 권력을 빌려주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선례에 얽매이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실권을 위임하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남에게 의지하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임금과 신하는 거래관계이다/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무차별한 상은 안 된다/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9 |
인의의 정치를 하지 마라/한비자/외저설(우하)/ (0) | 2020.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