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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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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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식을 없애라

 

- 한비자 제32편 외저설(좌상) [305] -

 

조나라 주보는 석공에게 명하여 사다리를 놓고 반오산 봉우리에 오르게 하여 거인을 발자취를 새겨두라고 하였다. 그 폭이 석 자, 길이가 다섯 자의 발자국이었는데, 그 곁에 그 옛날 주보께서 이곳에 노니시다라는 문자까지 조각하도록 하였다.

 

진나라 소왕은 목수에게 명하여, 사다리를 놓고 화산 봉우리에 오르게 하여, 송백나무로 여덟 자 짜리 윷짝을 만들게 하였다. 그리고 윷짝에는 그 옛날 소왕께서는 신령님과 함께 이곳에서 윷놀이를 하였다라고 문자를 새겨두도록 하였다.

 

진나라 문공은 19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올 때, 황하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사용하던 대나무나 나무로 만든 식기를 버리게 명령하고, 또 자리나 깔개 따위도 버리도록 하고, 손발이 부르트고 안색이 검게 탄 자들을 뒷줄에 세웠다. 구범은 이것을 보고 밤중에 소리높이 통곡하였다. 문공은 말하였다.

나는 조국에서 나온 지 30년이 되었다. 이제 겨우 되돌아가게 되었는데, 구범 너는 어찌 기뻐하지 않고 통곡을 하느냐. 내가 귀국하는 것이 싫은 것이냐.”

구범이 대답하였다.

나무나 대나무 식기는 먹기 위한 도구이며, 자리나 깔개는 잠잘 때 쓰는 도구인데,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손발이 부르트고 안색이 새까맣게 탄 것은 고생하며 공적을 세운 증거인데 임금님께서는 뒷줄에 세우셨습니다. 저도 그런 자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정말 슬퍼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통곡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저는 임금님을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거짓말을 하여 귀국하실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시도했었습니다. 지금 그런 내 자신이 미운 판인데, 임금님께서는 더욱 그러실 것입니다.”

구범은 두 번 절하고 가버리려고 하였다. 문공은 그를 만류하며 말하였다.

속담에 사직을 세울 때는 겉치레 따위는 아랑곳없이 세우되, 제사는 예복을 단정히 하고 지낸다는 말이 있다. 이제 네가 나와 갖은 고생을 다하여 조국을 되찾고 있으면서 나와 함께 나라를 다스리지 않고, 나와 함께 힘들여 사직을 세웠으면서 나와 함께 제사를 올리지 않는다면 어찌 용서될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문공은 말을 끌러 제물로 바치면서 구범을 버리지 않겠다고 황하의 신에게 맹세하였다.

 

- 韓非子 第32篇 外儲說(左上) [305] -

趙主父令工施鉤梯而緣播吾, 刻疎人迹其上, 廣三尺, 長五尺, 而勒之曰:「主父常遊於此.

秦昭王令工施鉤梯而上華山, 以松柏之心爲博, 箭長八尺, 棊長八寸, 而勒之曰:「昭王嘗與天神博於此矣.

文公反國, 至河, 令籩豆捐之, 席蓐捐之, 手足胼胝面目黧黑者後之. 咎犯聞之而夜哭. 公曰:「寡人出亡二十年, 乃今得反國. 咎犯聞之不喜而哭, 意不欲寡人反國邪?犯對曰:「籩豆, 所以食也, 而君捐之席蓐, 所以臥也, 而君弃之手足胼胝, 面目黧黑, 勞有功者也, 而君後之. 今臣與在後, 中不勝其哀. 故哭. 且臣爲君行詐僞以反國者衆矣, 臣尙自惡也, 而况於君?再拜而辭. 文公止之曰:「諺曰築社者, 撅而置之, 端冕而祀之.’ 今子與我取之, 而不與我治之, 與我置之, 而不與我祀之, ?解左驂而盟于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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