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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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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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오는 날
짐 지운 사람은 없었건만
스스로 짐을 지고 무거워 한다.
벗어버려 누구 하나 뭐라 않건만
무거운 짐 벗지 못해 괴로워한다.
그럭저럭 살다 가면 그만인 삶을
내려앉을 곳 찾아 몸을 뒤틀고
녹지 않으려 움츠린다.
살고 보면 산 것이 찰라일 것을
무얼 바라고 무얼 아끼나
어둠 속에서도 눈빛이고자
약해 빠진 몸을 털어대는 눈
어차피 녹아서는 물이 될 것을
흙탕물의 아주 작은 부분일 것을
그것이 본래의 모습인 것을
버리자 버리자 다 버리자
바람에 몸을 맡겨 너울거리자
가질 것 버릴 것 다 버리자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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