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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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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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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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담쟁이

 

높은 축대 위

쓰러질 듯 집 한 채

부여안고 오르는 담쟁이의 몸부림

푸르고 누르고 불그레하니

색깔마다 맑고 고운

비에 씻긴 손 발바닥

빗방울 방울마다 날씨는 쌀쌀해져

된서리 잎새들 모두 진 후에

금이 간 저 벽은 누가 가리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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