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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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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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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河中之水歌[하중지수가] 莫愁歌막수가

 

- 梁武帝[양무제] 蕭衍[소연] -

 

河中之水向東流[하중지수향동류] 황하의 물은 동쪽으로 흐르고

洛陽女兒名莫愁[낙양여아명막수] 낙양의 아가씨는 이름이 막수라네

莫愁十三能織綺[막수십삼능직기] 막수 나이 열셋에 무늬비단을 짜니

十四采桑南陌頭[십사채상남맥두] 열넷에 남쪽 길가에서 뽕을 따다가

十五嫁爲盧家婦[십오가위노가부] 열다섯에 노씨 집안 며느리 되어

十六生兒字阿侯[십육생아자아후] 열여섯에 아이 낳아 아후라 했네

盧家蘭室桂爲梁[노가난실계위량] 노씨네 규방은 계수나무 들보에

中有鬱金蘇合香[중유울금소합향] 안에는 울금과 소합향이 감돌았네

頭上金釵十二行[두상금채십이행] 머리에는 열두 줄 금비녀 꽂고

足下絲履五文章[족하사리오문장] 발에는 꽃무늬 비단신을 신었네

珊瑚掛鏡爛生光[산호괘경난생광] 산호수 경대에는 거울 빛 찬란하고

平頭奴子提履箱[평두노자제리상] 어린 종의 손에는 신발 상자 들렸네

人生富貴何所望[인생부귀하소망] 인생에서 어찌 부귀만이 소망이랴

恨不嫁與東家王[한불가여동가왕] 동쪽 왕씨네로 시집 못간 게 한이네

 

<河中之水歌하중지수가 / 막수가莫愁歌 막수의 노래 /梁武帝(蕭衍)양무제(소연)>

 

남조(南朝)시대 악부(樂府)로 양 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이 지었다 한다. 하중곡(河中曲)이라고도 하고 막수가(莫愁歌)라고도 한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양조(梁朝) 무제(武帝) 소연(蕭衍) ()으로 하중지수가(河中之水歌)라는 이름으로 수록됐다. 옥대신영(玉臺新詠)에는 가사(歌辭)라는 두 편 연작시 중 제2편으로 실려 있다. 마지막 행의 嫁與(가여)早嫁(조가)로 된 본도 있다.


막수[莫愁] 고악부(古樂府)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미인이기도 해서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미인(美人)의 대명사로 흔히 쓰인다. 심전기(沈佺期)의 고의(古意)에는 노가소부(盧家少婦)로 나온다. 또는 구당서(舊唐書) 음악지(音樂志)막수악(莫愁樂)은 석성악(石城樂)에서 나왔다. 석성(石城)에 막수(莫愁)라는 이름의 여자가 있었는데 노래를 잘 했다[莫愁樂 出於石城樂 石城有女子名莫愁 善歌謠]”라는 기록이 보인다. 석성(石城)은 호북성(湖北省)에 있는 지명이다.

노가[盧家] 막수가 시집을 간 낙양의 부호를 가리킨다.

난실[蘭室] 향기로 채워진 방. 고대에 부녀자가 기거하는 방의 미칭이다.

울금당[鬱金堂] 울금이라는 향료를 섞어 벽에 칠해 실내에 향내가 나도록 한 방을 말한다.

울금향[鬱金香] 울금의 꽃에서 짜낸 즙으로 만든 향.

소합향[蘇合香] 조록나뭇과에 속한 낙엽 교목. 활엽수이며 높이는 10미터 정도이다. 잎은 손바닥 모양이며 3~7갈래로 갈라지고 잎자루가 길다. 나무에서 나오는 진의 향내가 좋아 향료로 쓰고, 피부병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 쓴다.

금채[金釵] 금비녀. 여인들이 머리 장식에 사용하는 비녀 종류를 가리킨다.

사리[絲履] 사혜(絲鞋). 명주실로 만든 신. 비단으로 만든 신발. 화려하고 값비싼 복식(服飾)을 가리킨다.

오문장[五文章] 종횡으로 교차된 아름다운 꽃무늬. 여러 가지 색깔이 뒤섞인 꽃무늬를 가리킨다. ‘()’()’과 같다.

평두노자[平頭奴子] 평두건(平頭巾)을 쓴 동복(僮僕) 또는 관건(冠巾)을 쓰지 않은 노복(奴僕)을 이른다. 이백(李白)의 시 양원음(梁苑吟)평두건 쓴 노복이 큰 부채를 부쳐주니, 오월인데도 덥지 않아 가을날 같네[平頭奴子搖大扇 五月不熱疑淸秋]”라고 하였다.

평두[平頭] 평두건(平頭巾) 또는 평두소양건(平頭小樣巾)이라고도 하는데, 위가 평평한 두건의 이름이다.

평두[平頭] 관청에서 일을 하지 않는 보통사람. 하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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