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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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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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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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樹後庭花[옥수후정화] 뒤뜰의 꽃

 

- 陳叔寶[진숙보] : 陳後主[진후주] -

 

麗宇芳林對高閣[야우방림대고각] 향기론 숲 귀비의 집 고각과 마주하니

新妝豔質本傾城[신장염질본경성] 고운자질에 새 단장 성을 기울일만하네

映戶凝嬌乍不進[영호응교사부진] 문에 어린 애교덩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出帷含態笑相迎[출유함태소상영] 교태품고 휘장 나와 웃으며 맞이하네

妖姬臉似花含露[요희검사화함로] 요염한 미희의 뺨 이슬 머금은 꽃 같고

玉樹流光照後庭[옥수류광조후정] 옥수의 휘황한 빛 뒤뜰을 비춰오네

花開花落不長久[화개화락부장구] 꽃은 피고 짐에 오래 가지 못하거니

落紅滿地歸寂中[낙홍만지귀적중] 땅을 덮은 붉은 꽃잎 적막으로 돌아가리


중국 남북조시대 진() 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진후주(陳後主)는 이름이 숙보(叔寶)로 진선제(陳宣帝)의 장자(長子)이다. 진후주는 나이가 어리고 덕이 없어 주색(酒色)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광소전(光昭殿) 앞에 회랑으로 연결된 결기각(結綺閣임춘각(臨春閣망선각(望仙閣)의 높다란 세 누각을 세웠는데, 모두 침단향목(沈檀香木)으로 짓고 금은 보옥으로 장식하였으며, 기화요초(奇花瑤草)를 심는 등 사치를 다하여 선경과 같았다고 한다. 후주가 총애한 장귀비(張貴妃)는 이름이 장려화(張麗華)로 머리칼이 7척이고 아름다운 미모와 요염한 모습에 사람을 꿰뚫어보는 재주가 있어 조회 때에도 후주와 함께 정사를 논할 정도였는데, 자신은 임춘각에 거처하고 장귀비(張貴妃)는 결기각에 거처하게 하고, 공귀빈(龔貴嬪)과 공귀빈(孔貴嬪)은 망선각에 거처하게 하여 연결된 회랑을 통해 서로 왕래하며 왕미인(王美人) 10여 인을 그 곳에 들여 주색으로 나날을 보냈다. 또한 매양 빈객을 불러 연회를 열면서 여러 귀인들로 하여금 시를 짓도록 하고는 그중에서 잘된 것을 뽑아 옥수후정화곡(玉樹後庭花曲)을 만들었는데, 이 곡은 뒤에 옥수곡(玉樹曲)과 후정곡(後庭曲)으로 나뉘었다. 진나라는 뒤에 수()나라 장수 한금호(韓擒虎)에 의해 멸망하였는데, 진후주는 주연을 벌이다 달아나 경양궁의 우물 속에 숨었다가 수나라 군사에게 사로잡혔다 한다. 후인들은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를 망국지음(亡國之音)이라 칭한다. <南史 卷12 張貴妃傳 >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 진후주(陳後主)가 후정(後庭)에서 매번 술을 마실 때마다 여러 비빈(妃嬪)과 여학사(女學士)들로 하여금 압객(狎客)과 함께 시()를 지어서 서로 화답하게 하고, 그중에 특히 곱고 화려한 것을 골라서 새 곡조에 올리고는 궁녀 천여 명을 선발하여 이것을 익혀서 노래하게 하되 몇 조로 나누어서 번갈아 연주하게 하였다. 악곡(樂曲) 중에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와 임춘악(臨春樂) 등이 있으니, 대체로 여러 비빈(妃嬪)의 아름다운 용모와 자태를 찬미한 것으로 그 소리가 애처로웠다. 수서(隋書) 악지(樂志)청악(淸樂) 중에 황려류(黃驪留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금차양빈수(金釵兩鬢垂) 등의 음곡을 창조해서 행신(幸臣)들과 더불어 가사를 지었는데, 기염(綺艶)만을 숭상하여 극히 경박하였다. 남녀가 그 곡을 창화(唱和)하여 소리가 몹시 슬펐다.”고 하였다.

옥수[玉樹]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상상의 나무. 좋은 나무 이름. 병아(騈雅) 석목편(釋木篇)옥수(玉樹)는 느티나무처럼 생겼는데 잎이 가늘다.”고 하였다.

옥수[玉樹]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고결한 풍채의 사람을 형용하는 말이다.

옥수[玉樹] 지란옥수(芝蘭玉樹), 남의 집 훌륭한 자제를 비유한다. ()나라 때 사현(謝玄)은 어려서부터 매우 영특하여 숙부 사안(謝安)에게 사랑을 받았다. 일찍이 사안이 여러 자질(子姪)들에게 자제가 인사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사람들은 자제들이 아름답게 되기를 바라는고?[子弟亦何豫人事, 而正欲使其佳?]”라고 묻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카 사현이 비유하자면 지란과 옥수가 자기 집 정원에서 자라나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譬如芝蘭玉樹, 欲使其生於庭階耳.]”라고 대답하였는데, 여기에서 온 말이다. <晉書 卷79 謝安列傳>

방림[芳林] 좋은 향기(香氣)가 있는 숲. 꽃다운 숲.

고각[高閣] 높다란 집이나 누각.

경성[傾城] 경성지색(傾城之色)의 준말. 한 성()을 기울게 할 만큼 뛰어난 자태를 가진 미녀. 임금이 미혹되어 나라가 위기에 빠져도 모를 정도의 미색이라는 뜻으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경국지색(傾國之色)과 비슷한 말이다. 경성미인(傾城美人).

요희[妖姬] 요망하고 간사스러운 여자. 요염한 여성. 요녀(妖女). 요부(妖婦).

유광[流光] 번쩍이며 흔들리는 빛. 휘황찬란한 빛. 달빛. 끊임없이 흘러가는 세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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