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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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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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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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춘야] 봄밤

 

- 蘇軾[소식] -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 한 시각은 천금 가치 있나니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은 향기 맑고 달 그림자 짙어라

歌管樓臺聲細細[가관누대성세세] 흥청대던 누각 음악소리 잦아드니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그네 뛰던 후원 밤 고요히 깊어라

 

이 시의 제목이 춘소(春宵)라고 되어 있는 곳도 있다.


소식[蘇軾] () 신종(神宗철종(哲宗) 때의 문인으로 미주(眉州) 미산(眉山: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미산眉山) 사람이다. 자는 자첨(子瞻화중(和仲)이며,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정상재(靜常齋설랑재(雪浪齋)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벼슬은 항주통판(杭州通判항주지주(抗州知州) 등을 지냈는데 치적이 있었고,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예부상서(禮部尙書)에 이르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을 반대하여 좌천되었으나 뒤에 철종(哲宗)에게 중용(重用)되었다. 소순(蘇洵)의 아들이자 소철(蘇轍)의 형으로 이 삼부자를 삼소(三蘇)라 부르는데 각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자리를 차지하였다. 시는 송대(宋代)의 제1인자로 꼽히고 글씨와 그림에도 능하였다. ()에서는 신기질(辛棄疾)과 함께 소신(蘇辛)으로, 시에서는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병칭되었으며, 그림에서도 황정견(黃庭堅), 미불(米芾), 채양(蔡襄) 등과 함께 송사가(宋四家)로 불렸다. 또한 경사(經史)에 통하여 그의 학파를 촉파(蜀派)라 한다. 그의 시 적벽부(赤壁賦)가 유명하고, 저서에 역서전(易書傳), 논어설(論語說), 구지필기(仇池筆記), 동파칠집(東坡七集), 동파악부(東坡樂府), 동파지림(東坡志林), 동파전집(東坡全集) 등이 있다.

가관[歌管] 노래와 피리. 즉 음악을 말함. 노래와 악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세세[細細] 느릿느릿하다. 약하다. 세심하다. 촘촘하다. 가늘고 가는 모양. 아주 자세(仔細).  너무 잘아서 보잘것없음. 매우 가늠.

추천[鞦韆] 그네. 춘추시대 때 제()나라 환공(桓公)이 북방 융족(戎族)의 놀이를 들여왔다고도 하고, 또 일설에는 한()나라 무제(武帝) 때 궁중에서 천추(千秋)라는 이름으로 장수를 축원하던 놀이였던 것이 나중에 추천(秋千: 鞦韆)으로 바뀌어 불렸다고 전하기도 한다. 구양수(歐陽修)의 작답지(鵲踏枝)라는 사()울면서 물어도 대답 않던 꽃들이, 오가는 그네 따라 붉은 빛으로 날리네.[淚眼問花花不語 亂紅飛入鞦韆去]”라고 하였고, 소식(蘇軾)의 시 한식야(寒食夜)물시계 소리 똑똑 푸른 창 뚫고 들어오고, 사람 소리 하나 없이 그네 그림자 반 비꼈네.[漏聲透入碧窗紗 人靜鞦韆影半斜]”라고 하였다.

원락[院落] 울안에 본채와 따로 떨어져 있는 정원이나 부속 건물. 울타리로 에운 집. 안마당. 굉장히 큰 집.

침침[沈沈] 침침(沉沉). 밤이 고요히 깊어감. 낮고 깊다. 그윽하다. 소리가 없이 조용하다. 궁실이 깊다. 침착하고 신중하다. 마음이 무겁다. 물체가 무겁다. 낮고 묵직하다. 울적하다. 무성한 모양. 물이 깊은 모양. 비가 많이 내리는 모양. 아무 소리가 없이 조용하거나 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리는 것. 소식이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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