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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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藍田山石門精舍[남전산석문정사] 남전산의 석문정사
- 王維[왕유] -
落日山水好[낙일산수호] 해질녘 경치가 참으로 좋아
漾舟信歸風[양주신귀풍] 일렁이는 배는 바람에 맡겨
玩奇不覺遠[완기불각원] 신비한 구경에 먼 줄 모르고
因以緣源窮[인이연원궁] 물의 근원까지 더듬어가네
遙愛雲木秀[요애운목수] 멀리 구름 닿을 듯 빼어난 나무
初疑路不同[초의로불동] 처음엔 길이 없나 의심했는데
安知淸流轉[안지청류전] 어라. 맑은 물 휘도는 곳이
偶與前山通[우여전산통] 뜻밖에도 앞산과 통하여 있네
捨舟理輕策[사주리경책] 배 내려 가벼운 막대 주워 집고
果然愜所適[과연협소적] 찾고 보니 과연 마음에 드는 곳
老僧四五人[노승사오인] 노승 너더댓 사람이 있어
逍遙蔭松柏[소요음송백] 소나무 그늘 아래 노닐고 있네
朝梵林未曙[조범림미서] 아침 독경에도 숲은 아니 밝고
夜禪山更寂[야선산경적] 밤 참선에 고요한 산은 더 적막
道心及牧童[도심급목동] 깨달은 마음은 목동에게 미치고
世事問樵客[세사문초객] 세상일들은 나무꾼에게나 묻네
暝宿長林下[명숙장림하] 해가 져 우거진 숲 속에 묵으려
焚香臥瑤席[분향와요석] 향 피워 둔 정갈한 자리에 눕네
澗芳襲人衣[간방습인의] 시냇가의 꽃향기는 옷에 스미고
山月映石壁[산월영석벽] 산 위에 뜬 달은 석벽을 비추네
再尋畏迷誤[재심외미오] 다시 찾아 올 때의 길을 염려해
明發更登歷[명발경등력] 날이 밝자 여기저기 오르내리네
笑謝桃源人[소사도원인] 웃으며 도화원 사람들과 이별하고
花紅復來覿[화홍복래적] 붉게 복사꽃 필 때 기약하였네
❍ 왕유[王維] 성당(盛唐)의 대표적 시인. 개원(開元), 천보(天寶) 연간의 최고 시인이었다. 산서성(山西省) 기현인(祁縣人)으로 자(字)는 마힐(摩詰)이다. 서화와 음악에 모두 조예가 깊었다. 중국 자연시인의 대표로 꼽히며 남종화의 창시자로 불린다. 만년에 장안의 남쪽 남전현(藍田縣)에 있는 망천(輞川) 별장에 은거하며 역관역은(亦官亦隱)의 거사적 삶을 살았다. 그의 시는 명정청신(明淨淸新)하고 정미아치(精美雅致)하며 초속탈진(超俗脫塵)하다. 객관적이고 고요한 서경(敍景)뿐만 아니라 송별시·궁정시 분야에서도 뛰어났다. 이백(李白)·두보(杜甫)와 함께 당나라의 대시인이었고, 유마힐거사(維摩詰居士)로 칭하며 불교에 심취한 불교신자였기 때문에 시불(詩佛)이라고 일컬어진다. 벼슬이 상서우승(尙書右丞)에 이르렀을 때 죽었기 때문에 왕우승(王右丞)이라고도 불린다. 소식(蘇軾)은 당대(唐代) 산수전원시파(山水田園詩派)를 대표하는 그에 대해 “마힐의 시를 음미하다 보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보다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味摩詰之詩, 詩中有畫; 觀摩詰之畫, 畫中有詩.]”고 하였다. 산수시(山水詩)에서 큰 성취를 보여 맹호연(孟浩然)과 병칭하여 왕맹(王孟)이라 일컬어진다. 저서로 왕우승집(王右丞集) 10권이 있다. 구당서(舊唐書) 왕유전(王維傳)에 “왕유는 형제가 모두 부처를 받들었고, 언제나 채식을 했으며 매운 것과 육식을 하지 않았다. 만년에는 오랫동안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살았으며 무늬나 색깔 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維兄弟俱奉佛, 居常蔬食, 不茹葷血, 晩年長齋, 不衣紋彩.]”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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