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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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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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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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치우친 학문들

 

- 장자(잡편)33편 천하4-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자 성현들이 밝게 드러나지 않고 도덕이 통일되지 않게 되었다. 세상사람들은 한가지 견해를 더 많이 터득한 것을 가지고 스스로를 뽐내게 된 것이다. 비유를 들것 같으면 귀와 눈과 코와 입은 모두 제각기 분명한 기능이 있지만 그것이 서로 통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백가들의 여러 가지 재주와 같은 것이다. 모두가 특징이 있어서 때로 쓰이는 데가 있는 것이다.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모든 것을 포괄하고 모든 일에 적용될 수 없는 한 쪽 모퉁이로 치우쳐진 학문을 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하늘과 땅의 아름다운 기능을 애써 분별하고, 만물의 이치를 일부러 분석하여, 옛사람들의 완전함을 흐트러지게 해놓고 있다. 따라서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을 완비하고 신명스런 모습에 어울리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내성(內聖)과 외왕(外王)이 캄캄하게 밝혀지지 않고 엉키어서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은 제각기 자기가 바라는 것을 닦아서 스스로 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슬프다! 백가의 여러 학자들은 자기들 생각대로만 달려나가면서 근본으로 되돌아올 줄 모르고 있으니, 절대로 그들은 도에 합치되지 못할 것이다. 후세의 학자들은 불행히도 하늘과 땅의 순수함이나 옛사람들의 전체적인 모습은 보지 못하고 있으니, 올바른 도술은 세상의 학자들에 의하여 갈기갈기 찢기게 되어 있는 것이다.

 

- 莊子(雜篇)33篇 天下4-

天下大亂, 賢聖不明, 道德不一, 天下多得一察焉以自好. 譬如耳目口鼻, 皆有所明, 不能相通. 猶百家衆技也, 皆有所長, 時有所用. 雖然, 不該不徧, 一曲之士也. 判天地之美. 析萬物之理, 察古人之全, 寡能備於天地之美, 稱神明之容. 是故內聖外王之道, 闇而不明, 鬱而不發, 天下之人各爲其所欲焉以自爲方. 悲夫, 百家往而不反, 必不合矣! 後世之學者, 不幸不見天地之純, 古人之大體, 道術將爲天下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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