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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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여론이란 무엇인가
- 장자(잡편):제25편 칙양[10]-
소지가 대공조에게 물엇다.
“고을의 여론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대공조가 말했다.
“고을이란 성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풍속을 형성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요소들을 합쳐 같은 하나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같은 하나를 분산시키고 보면 각기 다른 것이 된다. 말 몸의 여러 부분을 놓고서 말이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말이 우리 앞에 매여 있을 때 몸의 모든 부분이 합치되어 서 있기 때문에 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덕과 산도 낮은 흙들이 쌓인 것들이 모여 높아진 것이며, 강물도 시냇물이 합쳐져서 커진 것이다.
그처럼 위대한 사람이란 모든 개인을 합쳐서 공(公)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밖에서 어떤 의견이 제시되면 자기의 다른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 생각에만 집착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제시한 의견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남의 의견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사계절은 각기 기후가 다르지만 하늘은 한편에만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한 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섯 가지 관직은 직책이 서로 다르지만 임금이 어느 하나에만 사사로이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나라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문인과 무인은 기능이 다르지만 위대한 사람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덕이 완비되는 것이다. 만물은 이치가 서로 다르지만, 도가 사사로이 치우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름 없는 무명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도는 무명이기 때문에 무위하다. 무위하지만 어떤 변화나 존재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고 세상에는 변화가 있다. 화와 복은 흘러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제각기 따르는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바르다고 인정되는 것이 한 편에서는 잘못된 것이 될 수도 있다. 커다란 늪지에 비교를 하면 갖가지 동식물이 한군데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과 같다. 큰산에 비추어 보면 나무나 바위들이 다 같은 터전 위에 놓여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을 고을의 여론이라 하는 것이다.”
- 莊子(雜篇):第25篇 則陽[10]-
少知問於大公調曰:「何謂丘里之焉?」
大公調曰:「丘里者, 合十姓百名而以爲風俗也, 合異以爲同, 散同以爲異. 今指馬之百體而不得馬, 而馬係於前者, 立其百體而謂之馬也. 是故丘山積卑而爲高, 江河合小而爲大, 大人合幷而爲公. 是以自外入者, 有主而不執. 由中出者, 有正而不距. 四時殊氣, 天不賜, 故歲成. 五官殊職, 君不私, 故國治. 文武殊能, 大人不賜, 故德備. 萬物殊理, 道不私, 故無名. 無名故無爲, 無爲而無不爲. 時有終始, 世有變化. 禍福淳淳, 至有所拂者而有所宜. 自殉殊面, 有所正者有所差. 比於大澤, 百材皆度. 觀於大山, 木石同壇. 此之謂丘里之言.」
少知曰:「然則謂之道, 足乎?」
大公調曰:「不然. 今計物之數, 不止於萬, 而期曰萬物者, 以數之多者號而讀之也. 是故天地者, 形之大者也. 陰陽者, 氣之大者也. 道者爲之公. 因其大而號以讀之, 則可也, 已有之矣, 乃將得比哉? 則若以斯辯, 譬猶狗馬, 其不及遠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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