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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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 진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 장자(잡편):제24편 서무귀[14]-
세상에는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고,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고,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주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한 선생의 이론을 배우기만 하면 여과 없이 그것을 따라 자기의 학설로써 만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만족하고서 처음의 물건이 있지 않았던 상태가 있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을 주관이 없이 유연하다는 뜻에서 난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수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돼지의 몸에 붙어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길게 털이 자라난 장소를 골라서 스스로 넓은 궁전의 광대한 정원이라 생각한다. 발굽 모서리나 사타구니 사이 또는 젖통 사이나 넓적다리 사이를 스스로 안락한 방이나 편안한 장소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때이건 도살꾼이 돼지를 잡은 뒤 마른풀을 깔아 불을 붙이고 그 위에 돼지를 올려놓으면 자신도 돼지의 털과 함께 타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자기가 사는 구역 안에서 살아가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을 일시적인 안락을 꾀한다는 뜻의 유수라 부르는 것이다.
권루에 속하는 사람들이란, 순임금과 같은 사람들이다. 양고기는 개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개미들은 양고기를 좋아하여 모여드는데, 양고기에서는 노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순은 인의라는 노린내나는 행동을 하여 백성들이 그를 좋아했다. 그러므로 순은 사는 곳을 세 번이나 옮겼으나 그 때마다 도시를 형성했다.
등이라는 고장으로 옮겼을 적에는 십여 만 가호나 모여들었다. 요임금은 순이 현명하다는 얘기를 듣고서 그를 등용하여 불모의 땅을 맡기면서 그 땅에 가서 은택을 베풀어 달라고 말했다. 순은 불모의 땅을 맡은 다음, 나이가 늙었고 귀와 눈이 어두워졌으나 돌아가 쉬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들을 꼽추와 같이 등이 굽도록 일한다는 뜻에서 권루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신인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모여드는 것을 싫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도 이들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 친근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익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매우 친한 사람도 없고, 관계가 아주 먼 사람도 없다. 덕을 지니고 조화된 마음을 기르면서 천하에 순응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진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개미로서는 양고기를 쫓는 지혜를 버리고, 물고기로서는 넓은 강물에서처럼 서로의 관계를 잊으며, 양고기로서는 개미를 모여들게 하려는 의식을 버린다.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보고, 귀에 들리는 대로 소리를 들으며, 마음은 본성으로 되돌아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이러한 사람의 마음은 먹줄을 친 듯이 평평하며, 그의 변화는 자연을 따르기만 한다.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자연스러움으로써 인간을 대할 뿐, 인위적인 것으로 자연의 변화에 참견하지 않는다. 이것이 옛날의 진인이다.
- 莊子(雜篇):第24篇 徐無鬼[14]-
有暖姝者, 有濡需者, 有卷婁者.
所謂暖姝者, 學一先生之言, 則暖暖姝姝而私自說也, 自以爲足矣, 而未知未始有物也, 是以謂暖姝者也.
濡需者, 豕蝨是也, 擇疏鬣者以爲廣宮大囿, 奎蹏曲隈, 乳間股脚, 此以爲安室利處, 不知屠者之一旦鼓臂布草操煙火, 而己與豕俱焦也. 此以域進, 此以域退, 此其所謂濡需者也.
卷婁者, 舜也. 羊肉不慕蟻, 蟻慕羊肉, 羊肉羶也. 舜有羶行, 百姓悅之, 故三徙成都, 至鄧之虛而十有萬家. 堯聞舜之賢, 擧之童土之地, 曰冀得其來之澤. 舜擧乎童土之地, 年齒長矣, 聰明衰矣, 而不得休歸, 所謂卷婁者也.
是以神人惡衆至, 衆至則不比, 不比則不利也. 故無所甚親, 無所甚疏, 拘德煬和以順天下, 此謂眞人. 於魚棄知, 於魚得計, 於羊棄意.
以目視目, 以耳聽耳, 以心復心. 若然者, 其平也繩, 其變也循. 古之眞人, 以天待人, 不以人入天. 古之眞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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