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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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중요한 것은 속에 지니고 있는 재질과 덕이다
- 장자(내편):제5편 덕충부[5]-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위나라에 추하게 생긴 사람이 있는데 이름이 애태타라 합니다. 남자들이 그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 그를 흠모하여 떠나지를 못하였고, 여자들이 그를 보게 되면 부모들에게 다른 사람의 처가 되느니 차라리 그의 첩이 되겠다고 간청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어떠한 주장을 내세운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언제나 사람들과 화합할 따름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사람의 죽음을 구제해 줄만한 지위도 없었고, 사람들을 배부르게 해줄 만큼 모아놓은 재산도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추한 외모는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였습니다.
화합하기는 하지만 주장을 내세우지는 않고, 명성이 사방으로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남녀들이 그에게 몰려들었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그를 불러서 보니 과연 추함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했습니다. 내가 그와 지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나는 그의 사람됨에 마음이 끌렸고, 일년이 되지 않아, 나는 그를 믿게 되었습니다. 나라에 재상이 없는 터라 나는 그에게 재상자리를 맡기려 했습니다. 그는 걱정하는 듯하더니 아무 일도 아닌 듯 사양을 했습니다. 나는 마침내 그에게 나라를 맡기려던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말았습니다. 얼마 안 있어 그는 나를 떠나가 버렸습니다. 나는 멍하니 무엇을 잃어버린 듯했습니다. 이 나라에 함께 즐길 이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제가 일찍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간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 때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새끼돼지들이 놀라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그것은 자기들을 돌보아 주지 않았기 때문이며, 자기들과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새끼 돼지들이 그 어미를 사랑한 것은 그 형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형체를 부리는 재덕(才德)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싸우다가 죽은 사람을 장사지낼 때 칼을 함께 묻어주지 않습니다. 다리를 잘린 사람은 신발에 대하여 애착이 없습니다. 그것은 모두 그러할 근본이 없기 때문입니다. 천자의 하녀가 되려면 앞머리를 자르지 않고 귀에 구멍을 뚫지 않아야 하며, 하인 중에서도 장가를 든 자들은 밖에 머물게 하며 다시 부리지 않습니다. 형체가 완전하다는 것조차도 부리는 조건에 들어가는데 하물며 덕이 완전한 사람이야 어떻겠습니까?
애태타는 말은 하지 않아도 남에게 믿음을 주고, 아무 노력 없이도 남과 친해집니다.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내어주면서도 그가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반드시 재질은 완전하면서도 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 莊子(內篇):第5篇 德充符[5]-
魯哀公問於仲尼曰:「衛有惡人焉, 曰哀駘它. 丈夫與之處者, 思而不能去也. 婦人見之, 請於父母曰 ‘與爲人妻, 寧爲夫子妾’者, 十數而未止也. 未嘗有聞其唱者也, 常和人而矣. 無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 無聚祿以望人之腹. 又以惡駭天下, 和而不唱, 知不出乎四域, 且而雌雄合乎前. 是必有異乎人者也. 寡人召而觀之, 果以惡駭天下. 與寡人處, 不至以月數, 而寡人有意乎其爲人也. 不至乎期年, 而寡人信之. 國無宰, 寡人傳國焉, 悶然而後應, 氾然而若辭. 寡人醜乎, 卒授之國. 無幾何也, 去寡人而行, 寡人卹焉若有亡也, 若無與樂是國也. 是何人者也?」
仲尼曰:「丘也嘗使於楚矣,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 少焉眴若皆棄之而走. 不見己焉爾, 不得類焉爾. 所愛其母者, 非愛其形也, 愛使其形者也. 戰而死者, 其人之葬也不以翣資. 刖者之屨, 無爲愛之. 皆無其本矣. 爲天子之諸御, 不爪翦, 不穿耳. 取妻者止於外, 不得復使. 形全猶足以爲爾, 而況全德之人乎! 今哀駘它未言而信, 無功而親, 使人授己國, 唯恐其不受也,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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