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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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겉모양과 신분은 무의미한 것이다
- 장자(내편) : 제5편 덕충부[3]-
신도가는 형벌로 다리를 잘린 사람이었는데, 정나라 재상인 자산과 함께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
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다.
“내가 먼저 나가게 되면 자네는 머물러 있고,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머물러 있기로 하세. 나는 지금 나가려고 하는데 자네는 머물러 있을 텐가? 그리고 자네는 재상인 나를 보고도 길을 비키려 하지 않는데, 자네는 재상과 자네의 신분이 같다고 보고 있는 것인가?”
신도가가 말했다.
“선생님의 문하에 본시부터 재상이라는 것이 있었는가? 당신은 당신이 재상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남을 업신여기고 있다. 거울이 맑은 것은 먼지와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고, 먼지와 때가 묻으면 거울은 맑지 않게 된다. 오랜 동안 현명한 사람과 같이 생활을 하면 곧 잘 못이 없게 된다고 했다. 지금 당신이 크게 떠받들며 배우고 있는 분은 우리 선생님이다.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자산이 말했다.
“자네는 몸이 이 모양인데 요임금과 훌륭함을 겨루려 하고 있다. 자네는 자네의 덕으로 헤아려 스스로 반성할 줄도 모르는가?”
신도가가 말했다.
“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변호하며 자기 다리를 잃은 것은 부당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기의 허물을 변호하지도 않고 자기 다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다.
어찌할 수 없는 일임을 알고서 운명이라 여기고 이에 평안히 따르는 일은 오직 덕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명궁인 예의 활의 사정거리 안에 있으면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화살에 맞을 것이다. 그런데도 맞지 않는다면 운명이다.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다리가 완전하다고 해서 나의 불완전한 다리를 비웃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지만 선생님이 계신 곳에 가기만 하면 곧 시원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선생님께서 훌륭하심으로 나를 씻어주시는 것인지, 내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나는 선생님을 따라 공부한지 십구 년이 되지만 내가 절름발이라는 것을 의식한 일이 거의 없었다.
지금 당신은 나와 형체 속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당신은 내게 형체의 모양을 따지고 있으니 잘못이 아닌가?”
자산은 부끄러운 듯 몸을 바로잡고 말했다.
“더 이상의 말은 말아주시오.”
- 莊子(內篇) : 第5篇 德充符[3]-
申徒嘉, 兀者也, 而與鄭子産同師於伯昏無人. 子産謂申徒嘉曰:「我先出則子止, 子先出則我止.」其明日, 又與合堂同席而坐. 子産謂申徒嘉曰, 「我先出則子止, 子先出則我止. 今我將出, 子可以止乎, 其未邪? 且子見執政而不違, 子齊執政乎?」
申徒嘉曰:「先生之門, 固有執政焉如此哉? 子而悅子之執政而後人者也? 聞之曰:‘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則無過.’今子之所取大者, 先生也, 而猶出言若是, 不亦過乎!」
子産曰:「子旣若是矣, 猶與堯爭善, 計子之德, 不足以自反邪?」
申徒嘉曰:「自狀其過, 以不當亡者衆, 不狀其過, 以不當存者寡, 知不可奈何, 而安之若命, 唯有德者能之. 遊於羿之鷇中. 中央者, 中地也. 然而不中者, 命也. 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 我怫然而怒. 而適先生之所, 則廢然而反.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 吾與夫子遊十九年矣.而未嘗知吾兀者也,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 而子索我於形骸之外, 不亦過乎!」
子産蹴然改容更貌曰:「子無乃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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