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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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명성을 추구함은 자기 몸을 구속하는 것이다
- 장자(내편):제5편 덕충부[4]-
노나라에 형벌로 다리가 잘린 숙산무지라는 사람이 공자를 찾아왔다.
공자가 말했다.
“그대는 과거에 근신하지 않고 죄를 지어 이렇게 되어버렸다. 비록 지금 내게 찾아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무지가 말했다.
“저는 힘써 할 일을 알지 못하고 저의 몸을 가벼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아직도 다리보다 귀중한 것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온전히 지키고자 합니다. 하늘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땅은 모든 것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하늘과 땅처럼 여겼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러실 줄은 몰랐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들어오십시오. 제가 들은 것을 얘기해드리겠습니다.”
무지가 나간 뒤에 공자가 말했다.
“제자들아, 힘써야 한다. 무지는 절름발이인데도 배움에 힘을 써 전날 행동의 잘못을 보충하려 하는데 하물며 온전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느냐.”
무지가 뒤에 노자에게 말했다.
“공자는 아직 지인(至人)이 못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어째서 자주 선생님께 배우는 것입니까? 그는 또 특이하고 괴이한 명성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인은 그런 것은 자신을 구속하는 족쇄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노자가 말했다.
“어찌하여 그에게 죽음과 삶을 한가지로 여기게 하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같은 것임을 깨우쳐주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그의 질곡을 풀어줄 수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무지가 말했다.
“그에 대한 하늘의 형벌인데 어찌 풀어줄 수가 있겠습니까?”
- 莊子(內篇):第5篇 德充符[4]-
魯有兀者叔山無趾, 踵見仲尼, 仲尼曰:「子不謹, 前旣犯患若是矣. 雖今來, 何及矣!」
無趾曰:「吾唯不知務而輕用吾身, 吾是以亡足. 今吾來也, 猶有尊足者存焉, 吾是以務全之也. 夫天無不覆, 地無不載, 吾以夫子爲天地, 安知夫子之猶若是也!」
孔子曰:「丘則陋矣. 夫子胡不入乎, 請講以所聞!」
無趾出. 孔子曰:「弟子勉之! 夫無趾, 兀然者, 猶務學以複補前行之惡, 而況全德之人乎!」
無趾語老聃曰:「孔丘之於之人, 其未邪? 彼何賓賓以學子爲? 彼且蘄以諔詭幻怪之名聞, 不知至人之以是爲己桎梏邪?」
老聃曰:「胡不直使彼以死生爲一條, 以可不可爲一貫者, 解其桎梏, 其可乎?」
無趾曰:「天刑之, 安可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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