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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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분별은 의미 없는 것이다
- 장자(내편) : 제2편 제물론[18]-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물건은 모두가 다 같다는 말의 근거가 무엇입니까?”
“내가 그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렇다면 물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느냐? 내가 말하는 안다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그 어찌 알겠느냐? 내가 말하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느냐?
사람이 습지에서 자면 허리에 병이 나고 죽게 되는데 미꾸라지도 그렇더냐? 사람은 나무 위에서 두려워 벌벌 떠는데 원숭이도 그렇더냐? 이 들 중 어느 것이 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 것이냐?
사람들은 소·양·개·돼지를 잡아먹고, 고라니와 사슴은 부드러운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을 잘 먹고,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좋아한다. 이들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맛을 알고 있는 것이냐?
원숭이는 편저의 암컷이 되고, 고라니는 사슴과 교미를 하며,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어울려 논다.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미인이라 하지만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물 속 깊이 들어가고, 새는 그들을 보면 높이 날아가고, 고라니와 사슴은 그들을 보면 뛰어 달아난다. 이들 중 누가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것이냐? 어짊과 의로움의 기준이나 옳고 그른 판단의 방향이 어지러이 뒤섞여 있다. 내 어찌 그 분별을 알 수 있겠느냐?”
- 莊子(內篇) : 第2篇 齊物論[18]-
齧缺問乎王倪曰:「子知物之所同是乎?」
曰:「吾惡乎知之!」
「子知子之所不知邪?」
曰:「吾惡乎知之!」
「然則物無知邪?」
曰:「吾惡乎知之! 雖然嘗試言之.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邪?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 且吾嘗試問乎汝:民濕寢則腰疾偏死, 鰌然乎哉? 木處則惴慄恂懼, 猨猴然乎哉? 三者孰知正處? 民食芻豢, 麋鹿食薦, 蝍蛆甘帶, 鴟鴉嗜鼠, 四者孰知正味? 猨猵狙以爲雌, 麋與鹿交, 鰌與魚游. 毛嬙.西施, 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 鳥見之高飛, 麋鹿見之決驟.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 自我觀之, 仁義之端, 是非之塗, 樊然殽亂, 吾惡能知其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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