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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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승리와 패배는 사람에 의한 것이다
- 한비자 제19편 식사[1]-
거북이 껍질에 구멍을 뚫고, 그것을 불에 그을리고 점을 치고, 무죽을 셈하여 점을 친 결과 길조였다고 하여 연나라를 공격한 것은 조나라였고, 마찬가지로 거북이 껍질에 구멍을 뚫고 불에 그을리고 무죽을 셈한 결과 길조였다는 이유로 조나라를 공격한 것은 연나라였다. 그러나 극신은 장군이 되어 연나라를 섬기며 조나라를 쳤으나, 패배하여 국가가 위태로워졌던 것이다. 또 당시에 추연은 연나라를 섬겼으나 패배하여 국가를 멸망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데 조는 먼저 연나라에 대해 승리하고, 후에 제나라에 승리하여 국력이 소모된 때였는데 전승에 의하여 국력을 과시하고 진나라와 대항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이것은 조나라의 거북이 영험이 있었고 연나라의 거북이 사람을 기만해서가 아니다. 모두가 사람이 한 짓인 것이다. 조나라는 귀복(龜卜)과 무죽으로 점을 치고, 연을 징벌한 뒤 다시 진나라의 공략을 점쳤던바 길조라고 하여 위나라의 대량을 공격하였는데, 그 사이 진나라는 조나라의 상당에 진출해 있었다. 조나라의 군대가 연나라에 이르렀을 때 조나라의 성은 진나라 때문에 함락되어 연나라의 양성에 이르렀을 때는 진나라의 군대가 조나라가 위나라에게서 빼앗은 업을 돌파하고 있었다. 조나라는 하는 수 없이 군대를 철수하여 남하하자, 조나라의 진지는 진나라에게 함락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조나라의 거북은 먼 곳에 있는 연나라를 간파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가까이에 있는 진나라는 간파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나라는 점괘가 길조였기 때문에 영토를 확대하는 실리와 연나라를 조나라의 공격에서 구제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었다. 조나라는 길조라는 점괘가 나왔는데도 국토가 깎이고 군대가 파멸되어 왕은 실의 끝에 사망했다. 이것은 진나라의 거북이 영험이 있었고, 조나라의 거북이 사람을 속였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사람이 한 짓이었다.
그 전에 위나라는 몇 해 동안 동쪽에 군대를 보내어 도와 위의 땅을 빼앗았는데, 그 후 몇 해 동안은 서쪽의 진나라와 싸우다가 그 나라를 잃고 말았다. 그렇게 된 것은 승리를 가져다주는 풍륭·오행·태을·왕상·섭제·육신·오괄·천하·은창·세성 등 여러 신들이 그 몇 해 동안 서쪽의 진나라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패배를 표시하는 천결·고역·형성·영혹·규·태 따위의 여러 신들이 그 몇 해 동안 동쪽의 도와 위에 묵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 그리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귀복과 무죽의 길조, 귀신의 가호가 있었다고 해서 언제나 승리하라는 법은 없다. 좌우 전후의 별의 방위가 길조였다 할지라도 언제나 승리한다는 법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그 따위를 믿고 있다는 것은 우매한 소행인 것이다.”
- 韓非子 第19篇 飾邪[1]-
鑿龜數筴, 兆曰 「大吉」, 而以攻燕者, 趙也. 鑿龜數筴, 兆曰 「大吉」, 而以攻趙者, 燕也. 劇辛之事燕, 無功而社稷危;鄒衍之事燕, 無功而國道絶. 趙代先得意於趙, 後得意於齊, 國亂節高, 自以爲與秦提衡, 非趙龜神而燕龜欺也. 趙又嘗鑿龜數筴而北伐燕, 將劫燕以逆秦, 兆曰 「大吉」. 始攻大梁而秦出上黨矣, 兵至釐而六城拔矣;至陽城, 秦拔鄴矣;龐援揄兵而南, 則鄣盡矣. 臣故曰:趙龜雖無遠見於燕, 且宜近見於秦. 秦以其 「大吉」, 辟地有實, 救燕有有名. 趙以其 「大吉」, 地削兵辱, 主不得意而死. 又非秦龜神而趙龜欺也. 初時者, 魏數年東鄕攻盡陶·衛, 數年西鄕以失其國, 此非豐隆·五行·太一·王相·攝提·六神·五括·天河·殷搶·歲星, 非數年在西也, 又非天缺·弧逆·刑星·熒惑·奎台, 非數年在東也. 故曰:龜筴鬼神不足擧勝, 左右背鄕不足以專戰. 然而恃之, 愚莫大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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