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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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바른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 한비자 제12편 세난[4]-
정나라 무공은 호를 공격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자기 딸을 호임금에게 시집을 보내 그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리고는 신하들에게 물었다.
“전쟁을 하려 하는데 어느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좋겠는가.”
대부 관기사가 대답했다.
“호를 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공은 몹시 화를 내며 말했다.
“호는 형제의 나라이다. 네 어찌 형제의 나라를 치라고 하는 것이냐.”
그리고는 관기사를 죽여버렸다.
호의 임금이 그 말을 전해 듣고, 정나라가 자기를 친애한다고 생각하고 정나라에 대해 경계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나라가 이 틈을 타 호를 습격하여 빼앗아 버렸다.
송나라에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비가 많이 내려서 담이 무너졌다. 그의 아들이 말했다.
“담을 새로 쌓지 않으면 반드시 도둑이 들어올 것입니다.”
이웃의 노인도 역시 그렇게 말했다.
정말로 그 날 밤에 도둑이 들어 많은 재물을 잃게 되었다.
그 집안에서는 아들은 매우 지모가 있다고 여기고, 이웃의 노인은 도둑이 아닌지 의심했다.
위의 두 사람 한 말은 모두 이치에 맞는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죽음을 당하고, 덜한 경우는 도둑으로 의심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알리느냐가 어려운 것이다.
진(秦)나라의 요조는 진(晋)나라의 계략을 정확히 알아차렸다. 하지만 진(晋)나라에서는 그를 성인이라 감탄하였어도 진(秦)나라에서는 진(晋)나라와의 관계를 의심받아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설득자는 이러한 것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 韓非子 第12篇 說難[4]-
昔者鄭武公欲伐胡, 故先以其女妻胡君以娛其意. 因問於群臣:「吾欲用兵, 誰可伐者?」 大夫關其思對曰:「胡可伐.」 武公怒而戮之, 曰:「胡, 兄弟之國也. 子言伐之, 何也?」 胡君聞之, 以鄭爲親已, 遂不備鄭. 鄭人襲胡, 取之. 宋有富人, 天雨牆壞. 其子曰:「不築, 必將有盜.」 其鄰人之父亦云. 暮而果大亡其財. 其家甚智其子, 而疑鄰人之父. 此二人說者皆當矣, 厚者爲戮, 薄者見疑, 則非知之難也, 處之則難也. 故繞朝之言當矣, 其爲聖人於晉, 而爲戮於秦也, 此不可不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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