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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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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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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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둑에 서서

 

쑥 뜯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 물은 오늘도 흘러가는데

냇둑은 다시 또 푸르르는데

정 많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바람 살랑이는 치맛자락에

설레이던 동심은 어디 숨었나

봄날은 돌고돌아 다시 왔는데

풀내 나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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