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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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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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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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꽃망울 터지는 밤 골목을

술에 젖은 사내가

혼자 걷는다.

 

개나리 꽃 담장에 가로등 환하고

목련은 하느작이

미풍에 떨린다.

 

얼마나 많은 꽃이

피고 또 져야

내 마음에도 꽃이 벙글까.

 

사월 밤 골목에

비가 듣는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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