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타인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쓰는 밤

 

그대

바람이고 벌판이자면

그래

바람이고

벌판이 되자

 

내가 네가 아니고, 네가 내가 아니고

우리도 아니다.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와야 하는

그런 사이도 아니다

 

그대, 바람 한다면

즐거이 울어서 스쳐보내자

 

내가 뭐냐고

네가 뭐냐고 상관 말라면

그저 웃으며 돌아서 주자

 

언젠가 울음이 웃음이 되고

웃음이 울음이 되는 날

낙엽이 돋아나고

파란 휘파람을 불 수 있는 날

그대

바람 되어 불어올까.

 

스치는 사람

스치는 사람

그대는 정녕 스치는 사람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령  (0) 2013.09.29
종이배  (0) 2013.09.29
옛사랑  (0) 2013.09.29
잠자리 - 여름 오후  (0) 2013.09.29
이슬과 꽃씨  (0) 2013.09.29
서러운 밤  (0) 2013.09.29
들개  (0) 2013.09.29
화분  (0) 2013.09.29
할미꽃  (0) 2013.09.28
감꽃  (0) 201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