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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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雜詩十二首[其六]잡시12수6 / 어른들이 말씀하시면
- 陶淵明[도연명] -
昔聞長者言[석문장자언] 예전에 어른들이 말씀하시면
掩耳每不喜[엄이매불희] 늘 귀를 막고 듣기 싫어했는데
奈何五十年[내하오십년] 어쩌나 내 나이 쉰이 되고 보니
忽已親此事[홀이친차사] 나도 모르게 잔소리하고 있구나
求我盛年歡[구아성년환] 한창 때 내 즐거움 찾으려 해도
一毫無復意[일호무복의] 조금도 의지를 되돌릴 수 없고
去去轉欲速[거거전욕속] 갈수록 더욱더 빠르게 흘러가니
此生豈再値[차생기재치] 이 삶을 두 번 다시 만나겠는가
傾家時作樂[경가시작락] 가산을 기울여 이때를 즐겨야지
竟此歲月駛[경차세월사] 급히 흘러가고서는 그만인 세월
有子不留金[유자불유금] 자손에게 재산을 남기려 마시게
何用身後置[하용신후치] 죽은 후의 조치는 해서 뭣 하나
❍ 도연명[陶淵明] 도잠(陶潛). 동진(東晉) 말기부터 남조(南朝) 송(宋:유송劉宋) 초기 사람이다. 시인이자 문학가로 청신하고 자연스러운 시문으로 시명을 얻었다. 강주(江州) 심양(尋陽) 시상(柴桑)에서 태어났다. 자는 원량(元亮)이다. 송(宋)나라에 와서 이름을 잠(潛)으로 바꾸었다. 일설에는 연명(淵明)이 그의 자(字)라고도 한다. 증조부 도간(陶侃)은 동진(東晉)의 개국공신으로 관직이 대사마에 이르렀으며, 조부 도무(陶茂)와 부친 도일(陶逸)도 태수를 지냈다. 29세 때에 벼슬길에 올라 주(州)의 좨주(祭酒)가 되었지만, 얼마 안 가서 사임하였다. 그 후 생활을 위하여 진군참군(鎭軍參軍)·건위참군(建衛參軍)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항상 전원생활을 동경한 그는 팽택현령(彭澤縣令)이 되었으나 80여 일 만에 벼슬을 버리고, 41세에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으며 전원으로 돌아와 문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하였다. 고향에 은거한 뒤에 다시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63세에 세상을 떴다. 그의 사후에 평소 그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이 그에게 정절선생(靖節先生}이란 시호를 주어 불렀다. 양(梁)나라 종영(鍾嶸)의 시품(詩品)에 “고금의 은일시인 가운데 첫머리[古今隱逸詩人之宗]”라 평가했을 만큼 그의 시풍이 중국문학사에 남긴 영향이 매우 크다. 주요 작품으로 음주(飮酒)·귀원전거(歸園田居)·도화원기(桃花源記)·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귀거래사(歸去來辭) 등이 있다. 도연명이 직접 지은 만사는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에 의만가사(擬挽歌辭)라는 제목으로 3수가 실려 있다.
❍ 엄이[掩耳] 귀를 막고 듣지 않음. 귀를 가린다는 뜻으로 듣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
❍ 내하[奈何] 어찌함, 어떻게. …를 어찌하겠는가. 누구를 어떻게 하다. 처리하다. 대처하다. 어떻게 …한가?
❍ 홀이[忽已] 문득 지나가다. 문득. 홀연히.
❍ 일호[一毫] 부정문에 쓰여, 한 개의 가는 털이라는 뜻으로, 극히 작은 정도를 나타내는 말.
❍ 경가[傾家] 온 집안 식구들이 다모여서, 또는 가산을 기울여. 가산(家産)을 탕진하다. 집안사람들이 모두 나서다. 집안 재산을 모두 쓰다.
❍ 차사[此事] 이 일. 이 사건.
❍ 하용[何用] 어찌 ……할 필요가 있는가. ……할 필요가 없다. 무얼 하는가. 어디에 쓰는가. 무슨 도움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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