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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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습관과 천성과 천명
- 열자;제2편 황제[9]-
어느 날 공자가 여양 땅으로 구경을 갔다. 높은 벼랑에서 떨어지는 물이 삼십 길이나 되고, 그곳에서 흘러내려 물거품을 일으키며 흘러 내려가는 물이 삼십 리나 되었다. 큰 거북이나 자라나 물고기들도 물결이 너무 세차 그 곳에 나와 놀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었다. 공자는 그 사람이 마음에 고통이 있어 물에 빠져 죽으려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들을 시켜 물살을 따라 내려가 그 사람을 구해주려고 하였다. 그러나 한참 아래 하류에서 그 사람은 물 밖으로 나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노래를 부르며 노닐고 있었다. 공자가 그에게로 가서 물었다.
“여양의 벼랑에서 떨어지는 물이 삼십 길이나 되고, 거기에서 물거품을 일으키며 흘러 내려가는 물이 삼십 리나 됩니다. 물고기나 거북과 자라도 물결이 하도 세차서 나와 놀 수가 없는데, 선생께서 물속에 뛰어들기에 나는 선생께서 스스로 죽으려 하는 줄 알고 제자들을 시켜 선생을 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은 물속에서 나와 노래를 부르며 노닐고 있기에 선생이 물귀신이 아닌가 생각하고 가만히 살펴보았으나 사람이었습니다. 선생처럼 물속에 뛰어드는 데도 무슨 방법이 따로 있습니까?”
그 사람이 말하였다.
“별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나는 다만 자연히 타고난 나의 소질에 의해 그런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육지에서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듯이 나는 늘 물고기와 같이 물속에서 사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 나의 습관은 마침내 나의 천성이 되었습니다. 나의 천성은 또한 왜 그런지 까닭을 알 수 없는 천명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천성에 따라 먼저 배꼽까지 차는 정도의 물속으로 뛰어들어갔다가 물결과 같이 용솟음하여 물결과 같이 밖으로 나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물의 이치에 따를 뿐입니다.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물속에 뛰어들어갔다가 용솟음쳐서 나오는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자연히 타고난 생의 소질에서 시작하여 물속에서 사는 것이 천성이 되고, 또 천성이 천명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 사람이 말하였다.
“우리가 육지에서 나서 육지에서 편안히 사는 것과 같은 것을 하나의 습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늘 물에서 살아 습관이 되어 물에 대하여 안전감을 느끼는 것을 천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 천성이 되어 왜 그런지 지혜로 그 이유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을 천명이라 하는 것입니다.”
- 列子;第2篇 黃帝[9]-
孔子觀於呂梁, 懸水三十仞, 流沫三十里, 黿鼉魚鼈之所不能遊也. 見一丈夫遊之, 以爲有苦而欲死者也, 使弟子竝流而承之. 數百步而出, 被髮行歌, 而遊於棠行. 孔子從而問之曰:「呂梁懸水三十仞, 流沫三十里, 黿鼉魚鼈所不能遊, 向吾見子蹈之, 以爲有苦而欲死者, 使弟子竝流將承子. 子出而被髮行歌, 吾以子爲鬼也. 察子則人也. 請問蹈水有道乎?」曰:「亡, 吾無道. 吾始乎故, 長乎性, 成乎命, 與齎俱入, 與汨偕出, 從水之道而不爲私焉. 此吾所以道之也.」孔子曰:「何謂始乎故, 長乎性, 成乎命也?」曰:「吾生於陵安於陵, 故也; 長於水而安於水, 性也; 不知吾所以然而然, 命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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