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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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인생이 무엇 같은지
- 蘇軾[소식] -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인생이란 결국 무엇 같은지 아시는가
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눈 진창에 내린 기러기와 비슷하네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유지조] 진창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겼어도
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복계동서] 기러기 날아간 뒤 어찌 동서 헤아리랴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어 새 탑으로 서 있고
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벽은 허물어져 옛 글귀 볼 길 없네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고달팠던 지난 날 아직 기억하시는가
路長人因蹇驢嘶[노장인인건려시] 먼 길에 지친 사람 절며 울던 당나귀를
※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 아우 자유의 시 ‘민지에서의 옛일을 회상하며’에 화답하다.
❍ 소식[蘇軾] 송(宋) 신종(神宗)·철종(哲宗) 때의 문인으로 미주(眉州) 미산(眉山: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미산眉山) 사람이다. 자는 자첨(子瞻)·화중(和仲)이며,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정상재(靜常齋)·설랑재(雪浪齋)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벼슬은 항주통판(杭州通判)·항주지주(抗州知州) 등을 지냈는데 치적이 있었고, 단명전학사(端明殿學士)·예부상서(禮部尙書)에 이르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을 반대하여 좌천되었으나 뒤에 철종(哲宗)에게 중용(重用)되었다. 소순(蘇洵)의 아들이자 소철(蘇轍)의 형으로 이 삼부자를 삼소(三蘇)라 부르는데 각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자리를 차지하였다. 시는 송대(宋代)의 제1인자로 꼽히고 글씨와 그림에도 능하였다. 사(詞)에서는 신기질(辛棄疾)과 함께 소신(蘇辛)으로, 시에서는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소황(蘇黃)으로 병칭되었으며, 그림에서도 황정견(黃庭堅), 미불(米芾), 채양(蔡襄) 등과 함께 송사가(宋四家)로 불렸다. 또한 경사(經史)에 통하여 그의 학파를 촉파(蜀派)라 한다. 그의 시 적벽부(赤壁賦)가 유명하고, 저서에 역서전(易書傳), 논어설(論語說), 구지필기(仇池筆記), 동파칠집(東坡七集), 동파악부(東坡樂府), 동파지림(東坡志林), 동파전집(東坡全集) 등이 있다.
❍ 민지[澠池] 허난성(河南省)에 있는 지명이다.
❍ 설니홍조[雪泥鴻爪] 소동파(蘇東坡)의 이 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생을 기러기 발자취에 비유한 전반 사구(四句)는 설니홍조(雪泥鴻爪)라는 성어(成語)를 만들었을 만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었다. 눈이 내린 진 땅에 큰 기러기가 걸어가 발자취를 남기나 그것은 곧 사라진다. 인생이 허무하고 남는 것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과거의 역사 속에 묻힌 채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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