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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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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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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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耳鳴

 

곤한 하루 지내고 눕는 밤이면

온갖 소리가 귀에서 난다.

쓰르라미, 개구리, 귀뚜라미, 매미

제각기 제 철을 사는 것들이

어찌 이 한 철에 모여서 울까

부산하던 사람들도 대개가 잠든

안개 짙게 내리는 서울 복판에

꿈결인 듯 잠결인 듯 우는 것일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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