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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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峽行雜絶[협행잡절] 산골짝을 지나며
- 姜溍[강진] -
山翁夜推戶[산옹야추호] 산에 사는 노인 밤중에 문을 열고
四望立一回[사망립일회] 사방을 한 바퀴 휘 둘러보고 서서
生憎啄木鳥[생증탁목조] 밉살맞은 저놈에 딱따구리 소리에
錯認縣人來[착인현인래] 마을 사람이 마실 온 줄 알았구먼
※ 이 시는 협행잡절(峽行雜絶)이라는 제목 아래 있는 22수의 시중 6번째 시이다. 제목의 잡절(雜絶)이란 잡다한 절구(絶句)들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3행에, 주행성(晝行性)인 딱따구리가 밤에 나무를 쪼아서 사람이 문 두드리는 소리로 잘못 알게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 강진[姜溍]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진여(進汝), 호는 대산(對山). 1842년(헌종 8) 규장각검서관이 되었고, 이어서 1852년(철종 2)에 강원도 철원 안협 현감(安峽縣監)으로 나가 읍민을 잘 보살펴 조정으로부터 상을 받았다. 조선 후기에 이름 높은 서화가로서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친 증조부 강세황(姜世晃)의 서화기법을 본받아 산수화에 뛰어났으며, 동시에 시와 초서(草書)·예서(隷書) 등 글씨에도 뛰어나 사람들은 시·서·화의 삼절(三絶)이라 칭송하였다.
❍ 생증[生憎] 미움. 밉살스러움. 미움 또는 혐오의 뜻을 나타낸다.
❍ 탁목조[啄木鳥] 딱따구릿과에 속한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 삼림에 살며,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내어 그 속에 있는 벌레를 잡아먹는다. 오색딱따구리, 메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크낙새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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