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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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그립다
- 장자(잡편):제24편 서무귀[2]-
서무귀가 나오자 여상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대체 무슨 말로 우리 임금을 설득하셨습니까? 제가 임금님을 설득시키는 방법은 횡적으로는 시, 서, 예, 악을 사용하였고, 종적으로는 주서의 금판편·육도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사에 도움을 주고 공을 세운 일도 많지만 우리 임금이 제 말에 대해 이를 드러내고 웃으신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무슨 말로 임금님을 설득하여 저렇게 기뻐하시는 것입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나는 오직 임금님께 내가 개와 말을 감정했던 이야기를 해드렸을 뿐입니다.”
여상이 말했다.
“그것뿐입니까?”
서무귀가 말했다.
“당신은 저 월나라의 유배당한 사람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하였습니까? 나라를 떠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는 그가 전에 알고 있던 사람을 보기만 하고도 기뻐했습니다. 나라를 떠난 지 수십 일이 되자 전에 자기 나라에서 만난 일밖에 없는 사람을 보고도 기뻐했습니다. 일년이 넘자 자기가 아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만 보아도 기뻐했다고 합니다. 나라를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을 그리는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인적이 드문 황량한 고장에 가서 잡초 우거져 족제비 다니던 길까지 가리우는 곳에서 오랫동안 홀로 있게 되면 사람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기뻐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형제나 친척의 웃음소리가 곁에서 들린다면 어떻겠습니까? 임금께서는 참된 사람의 말이나 웃음소리를 가까이서 들어 본 지 오래되었던 것입니다!”
- 莊子(雜篇):第24篇 徐無鬼[2]-
徐無鬼出, 女商曰:「先生獨何以說吾君乎? 吾所以說吾君者, 橫說之則以詩書禮樂, 從說之則以金板六弢, 奉事而大有功者不可爲數, 而吾君未嘗啓齒. 今先生何以說吾君, 使吾君說若此乎?」
徐無鬼曰:「吾直告之吾相狗馬耳.」
女商曰:「若是乎?」
曰:「子不聞夫越之流人乎? 去國數日, 見其所知而喜. 去國旬月, 見所嘗見於國中者喜. 及期年也, 見似入者而喜矣. 不亦去人滋久, 思人滋深乎? 夫逃虛空者, 藜藋柱乎鼪鼬之逕, 踉位其空, 聞人足音跫然而喜矣, 又況乎昆弟親戚之謦欬其側者乎! 久矣夫, 莫以眞人之言謦欬吾君之側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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