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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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육체를 보양하는 것은 삶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 장자(외편):제19편 달생[1]-
삶의 진실에 통달한 사람은 타고난 본성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힘쓰지 않는다. 천명의 진실에 통달한 사람은 운명으로써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힘쓰지 않는다.
육체를 보양하려면 반드시 먼저 물건이 있어야 하는데, 남아도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육체를 보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삶을 지탱하자면 반드시 먼저 육체를 손상시키지 말아야 할 것인데, 육체가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삶을 잃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삶이 태어나는 것은 아무도 물리칠 수 없는 것이며, 삶이 떠나버리는 것도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슬프다! 세상사람들은 육체를 보양하는 것으로써 충분히 삶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육체를 보양하는 것으로써는 진실로 삶을 보존하기에 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세상에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비록 할 만한 것이 못되는데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육체를 보양하는 데 대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체를 보양하려는 생각을 버리려 한다면 세상일을 버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세상일을 버리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면 마음이 바르고 평안해진다. 마음이 바르고 평안하면 자연과 더불어 삶을 나날이 새로이 하게 될 것이다. 삶을 나날이 새로이 하게 되면 거의 도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세상일은 일부러 버리지 않아도 버려지고, 삶은 일부러 잊지 않아도 잊어져야 한다. 일을 버리면 곧 육체가 고생스럽지 않게 되고, 삶을 잊으면 곧 정신이 손상 받지 않는다. 육체가 완전하고 정신이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면 자연과 일체가 되게 될 것이다. 하늘과 땅은 만물의 부모이다. 하늘의 양과 땅의 음의 기운이 합쳐지면 형체가 이룩되고, 흩어지면 처음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이루게 된다.
육체와 정신이 손상됨이 없는 것, 이것을 자연의 변화와 함께 옮아가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정신의 정순함이 극점에 이르면 본원으로 돌아가서 하늘의 활동을 돕게 되는 것이다.
- 莊子(外篇):第19篇 達生[1]-
達生之情者, 不務生之所無以爲, 達命之情者, 不務命之所無奈何. 養形必先之以物, 物有餘而形不養者有之矣. 有生必先無離形, 形不離而生亡者有之矣. 生之來不能却, 其去不能止. 悲夫! 世之人以爲養形足以存生. 而養形果不足以存生, 則世奚足爲哉? 雖不足爲而不可不爲者, 其爲不免矣.
夫欲免爲形者, 莫如棄世. 棄世則無累, 無累則正平, 正平則與彼更生, 更生則幾矣. 事奚足棄而生奚足遺? 棄事則形不勞, 遺生則精不虧. 夫形全精復, 與天爲一. 天地者, 萬物之父母也, 合則成體, 散則成始. 形精不虧, 是謂能移. 精而又精, 反以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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