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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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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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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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에서 나온 분별과 평가는 무의미한 것이다

 

- 장자(외편)17편 추수2-

 

황하의 신이 말했다.

하늘과 땅은 크다고 하고, 털끝은 작다고 할 수도 있습니까?”

북해의 신이 말했다.

아니다. 물건이란 양이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각자의 분수는 일정하지 않고 변하는 것이며,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위대한 지혜를 지닌 사람은 먼 것과 가까운 것을 똑같이 본다. 그래서 작은 것이라 무시하지 않고, 큰 것이라 대단히 여기지 않는다. 물건의 양이란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또 옛날과 현재를 한 가지 것으로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오래 산다 하더라도 교만하지 않고, 생명이 짧다 하더라도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시간이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또 모든 것은 달처럼 찼다 기울었다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물건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물건을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의 분수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도란 넓은 것임을 분명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산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고, 죽는다고 해서 불행으로 여기지 않는다.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헤아려 보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비길 것이 못 된다. 또한 살아 있는 시간이란 살아 있지 못한 시간에 비길 것이 못 된다. 그런 지극히 작은 입장에서 지극히 큰 영역을 추궁하려 들고 있음으로, 미혹되고 혼란하여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털끝이 지극히 미세하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는가? 하늘과 땅이 지극히 큰 영역이라고 어떻게 규정할 수 있겠는가?”

 

- 莊子(外篇)17篇 秋水2-

河伯曰:「然則吾大天地而小毫末, 可乎?

北海若曰:「, 夫物, 量無窮, 時無止, 分無常, 終始無故. 是故大知觀於遠近, 故小而不寡, 大而不多, 知量無窮. 證曏今故, 故遙而不悶, 掇而不跂. 知時無止. 察乎盈虛, 故得而不喜, 失而不憂, 知分之無常也. 明乎坦塗, 故生而不說, 死而不禍, 知終始之不可故也. 計人之所知, 不若其所不知. 其生之時, 不若未生之時. 以其至小求窮其至大之域, 是故迷亂而不能自得也. 由此觀之, 又何以知毫末之足以定至細之倪! 又何以知天地之足以窮至大之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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