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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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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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림의 극치는 태평이다

 

- 장자(외편)13편 천도6-

 

임금이 앞서면 신하가 따라간다.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라간다. 형이 앞서면 아우가 따라간다. 어른이 앞서면 어린이가 따라간다. 남자가 앞서면 여자가 따라간다. 남편이 앞서면 부인이 따라간다.

모든 높고 낮은 것과 앞서고 뒤서는 것은 하늘과 땅의 운행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들은 그 모양을 본뜬 것이다.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것은 천지의 신명의 위치인 것이다. 봄과 여름이 앞서고 가을과 겨울이 뒤따르는 것은 사계절의 질서인 것이다. 만물이 변화하는데 있어서 펴지고 굽어지는 모양의 차별이 있고, 성해지고 쇠해지는 단계가 있는데 그것이 변화의 양상인 것이다. 하늘과 땅은 지극히 신령스러운 것인데도 높고 낮고 앞서고 뒤서는 순서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의 도에 없을 수 있겠는가?

종묘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받들어지고, 조정에서는 지위 높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마을에서는 나이 많은 이가 받들어지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현명한 사람이 받들어지는데 이것이 위대한 도의 질서인 것이다.

도를 얘기하면서도 그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은 참된 도가 못되는 것이다. 도를 얘기하면서도 참된 도가 못된다면 어디에서 참된 도를 가져오겠는가?

그러므로 옛날에 위대한 도를 밝히던 사람들은 먼저 하늘의 도를 밝히고 도와 덕을 그 다음에 밝혔다. 도와 덕이 밝혀진 뒤에는 어짊과 의로움이 그 뒤를 따랐다. 어짊과 의로움이 밝혀진 뒤에는 분수가 그 다음에 따랐다. 자기 분수가 밝혀진 뒤에는 형체와 명칭이 다음에 따랐다. 형체와 명칭이 밝혀진 뒤에는 일에 따른 책임이 그 다음에 따랐다. 일에 대한 책임이 밝혀진 뒤에는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그 다음에 따랐다.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밝혀진 뒤에는 옳고 그른 판단이 그 다음에 따랐다. 옳고 그른 판단이 밝혀진 뒤에는 상과 벌이 그 다음에 따랐다. 상과 벌이 밝혀진 뒤에는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사람이 적절한 위치에 처하게 되고,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모두가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고, 반드시 자기 능력에 따른 할 일을 지키고, 반드시 형식과 내용이 들어맞았다.

이런 방법으로 임금을 섬겼고, 이런 방법으로 백성을 양육했다. 이런 방법으로 만물을 다스렸고,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닦았다. 지혜와 계책을 쓰지 않아도 반드시 천연으로 되돌아 갔다. 이것을 두고 태평이라 말하는 것이니, 다스림의 극치인 것이다.

 

- 莊子(外篇)13篇 天道6-

君先而臣從, 父先而子從, 兄先而弟從, 長先而小從, 男先而女從, 夫先而婦從. 夫尊卑先後, 天地之行也, 故聖人聚象焉. 天尊地卑, 神明之位也. 春夏先, 秋冬後, 四時之序也. 萬物化作, 萌區有狀, 盛衰之殺, 變化之流也. 夫天地至神, 而有尊卑先後之序, 而況人道乎. 宗廟尙親, 朝廷尙尊, 鄕黨尙齒, 行事尙賢, 大道之序也. 語道而非其序者, 非其道也. 語道而非其道者, 安取道.

是故古之明大道者, 先明天而道德次之, 道德已明而仁義次之, 仁義已明而分守次之, 分守已明而形名次之, 形名已明而因任次之, 因任已明而原省次之, 原省已明而是非次之, 是非已明而賞罰次之, 賞罰已明而愚知處宜, 貴賤履位. 仁賢不肖襲情, 必分其能, 必由其名. 以此事上, 以此畜下, 以此治物, 以此修身, 知謀不用, 必歸其天, 此之謂大平, 治之至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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