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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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일이란 번거롭지만 하지 않을 수는 없다
- 장자(외편):제11편 재유[9]-
천하기는 하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물건이다. 비천하기는 하지만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백성들이다. 귀찮기는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일이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공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법이다. 본성과 먼 것이지만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의이다. 인정에 가까운 것이지만 널리 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이다. 절도가 있기는 하지만 쌓여서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예이다. 잘 들어맞기는 하지만 높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덕이다. 통일되어 있기는 하지만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도이다. 신묘하기는 하지만 그것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하늘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하늘을 잘 살펴 따르기만 하지 힘들여 일을 돕지는 않는다. 덕을 이루지만 쌓아 올리지는 않는다. 도를 따라가지만 모의하지는 않는다. 인에 합쳐지지만 그것에 의지하지는 않는다. 의에 몸을 두고 있지만 그것을 쌓지는 않는다. 예에 들어맞지만 꺼리는 것도 없다. 일을 처리해도 사양하지 않는다. 법에 따라 정제하여지되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백성들에게 의지하되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 물건을 쓰기는 하되 버리지는 않는다.
일이란 할 만한 것은 못되지만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늘에 밝지 않은 사람이란 덕에 있어서 순수하지 않다. 도에 통하지 않은 사람에게 잘 되는 것이라고는 없다.
도를 잘 모른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도란 무엇을 말하는가? 하늘의 도가 있고 사람의 도가 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존귀한 것은 하늘의 도이다. 인위적인 것으로서 번거로운 것이 사람의 도이다. 임금이란 하늘의 도에 속하는 것이고, 신하란 사람의 도에 속하는 것이다.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니 살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莊子(外篇):第11篇 在宥[9]-
賤而不可不任者, 物也. 卑而不可不因者, 民也. 匿而不可不爲者, 事也. 麤而不可不陳者, 法也. 遠而不可不居者, 義也. 親而不可不廣者, 仁也. 節而不可不積者, 禮也. 中而不可不高者, 德也. 一而不可不易者, 道也. 神而不可不爲者, 天也. 故聖人觀於天而不助, 成於德而不累, 出於道而不謀, 會於仁而不恃, 薄於義而不積, 應於禮而不諱, 接於事而不辭, 齊於德而不亂, 恃於民而不輕, 因於物而不去. 物者莫足爲也, 而不可不爲. 不明於天者, 不純於德. 不通於道者, 無自而可. 不明於道者, 悲夫.
何謂道? 有天道, 有人道. 無爲而尊者, 天道也. 有爲而累者, 人道也. 主者, 天道也. 臣者, 人道也. 天道之與人道也, 相去遠矣, 不可不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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