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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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인위적인 도덕과 기교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 장자(외편):제10편 거협[5]-
물고기는 못을 벗어나면 안 되고, 나라를 다스리는 편리한 기구는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인이란 세상의 편리한 기구인 것이다. 그러니 세상에 드러낼 것이 못된다. 그러므로 성인을 없애고 지혜를 버리면 큰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 옥을 버리고 진주를 깨버리면 작은 도적이 사라질 것이다. 부신을 태워버리고 도장을 없애버리면 백성들이 순박해질 것이다. 말을 부수고 저울을 꺾어버리면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될 것이다. 천하의 성인이 법을 없애버려야만 백성들이 비로소 서로 토론할 만하게 될 것이다.
음악의 음정도 어지럽히고, 악기들은 태워버리고, 사광 같은 이의 귀를 막아버려야만 세상 사람들의 귀는 비로소 밝아질 것이다.
무늬를 없애고, 다섯 가지 채색을 흩트리고, 이주 같은 이의 눈을 막아놓아야만 세상사람들의 눈은 비로소 밝아질 것이다. 갈고리와 먹줄을 없애버리고, 그림쇠와 굽은 자를 버린 다음, 공수 같은 이의 손가락을 꺾어 버려야만 세상사람들은 비로소 재주가 교묘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기교는 졸렬한 듯이 보인다고 했던 것이다. 증삼과 사추의 행실을 깎아버리고, 양자와 묵자의 입을 틀어막고 인의를 내던져버려야만 세상사람들의 덕이 비로소 현묘한 도와 함께 어울리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눈이 밝아지면 세상에는 눈부시어 보이지 않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세상사람들의 귀가 정말로 밝게 되면 세상에는 들리지 않아 걱정되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지혜롭게 된다면 세상에는 미혹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덕을 지니게 된다면 세상에는 편벽된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저 증삼, 사추, 양자, 묵자, 사광, 공수, 이주 같은 사람들이란 모두 겉으로만 자기 덕을 내세워 온 세상을 눈부시고 어지럽게 만든 사람들이다. 올바른 법도로서는 아무 소용없는 것들이다.
- 莊子(外篇):第10篇 胠篋[5]-
故曰:「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彼聖人者, 天下之利器也, 非所以明天下也. 故絶聖棄知大盜乃止. 擿玉毁珠, 小盜不起. 焚符破璽而民朴鄙. 掊斗折衡, 而民不爭. 殫殘天下之聖法, 而民始可與論議. 擢亂六律鑠絶竽瑟, 塞師曠之耳, 而天下始人含其聰矣. 滅文章, 散五采, 膠離朱之目, 而天下始人含其明矣. 毁絶鉤繩而棄規矩, 攦工倕之指, 而天下始人含其巧矣. 削曾史之行, 鉗楊墨之口, 攘棄仁義, 天下之德始玄同矣. 彼人含其明, 則天下不鑠矣. 人含其聰, 則天下不累矣. 人含其知, 則天下不惑矣. 人含其德, 則天下不僻矣. 彼曾.史.楊.墨.師曠.工倕.離朱, 皆外立其德而以爚亂天下者也, 法之所無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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