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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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일하고자 하는 데는 귀천은 없다
- 열자 : 제8편 설부[28]-
제나라에 가난한 아이가 있었다. 언제나 시장에서 밥을 빌어먹고 살았다. 사장 사람들은 항상 자기 집으로 밥을 얻으러 올까해서 나중에는 밥들을 주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 가난한 아이는 할 수 없이 서울에서 제일 부자로 사는 전씨 집 마구간으로 가서 수의가 되어 말의 병을 고쳐주고 밥을 얻어먹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를 만날 때마다 놀려주었다.
“그래 말백정이 되어서 말의 더러운 병이나 고쳐주고, 밥 한 술씩 얻어먹는 것이 거지가 되어 밥빌어 먹는 것보다 나으냐?”
이에 그 거지 아이는 말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모욕당하는 것은, 먹을 것이 없어 문전걸식하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어찌할 수 없어 밥을 빌어먹는 것도 같은 인간으로서 그렇게까지 모욕할 수 없을 텐데, 당신네들은 어째서 내가 수의사가 되어 밥을 얻어먹는 것까지 나를 보고 말백정이니 뭐니 하며 모욕을 퍼붓는 것입니까?”
- 列子 : 第8篇 說符[28]-
齊有貧者, 常乞於城巿. 城巿患其亟也, 衆莫之與. 遂適田氏之廐, 從馬醫作役, 而假食郭中. 人戱之曰:「從馬醫而食, 不以辱乎?」 乞兒曰:「天下之辱莫過於乞. 乞猶不辱, 豈辱馬醫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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