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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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
남을 관찰하되 관찰 당하지 마라
- 한비자 제24편 관행[1]-
옛 사람은 스스로의 눈으로는 자신을 볼 수 없었기에 거울로 보았으며, 지혜로 자신을 알기에 부족했기 때문에 도로써 자신을 바로잡았다. 거울이 흠을 비췄다 해서 허물 될 것이 없고, 도가 잘못을 밝혔다고 해서 미워할 것도 없다. 눈이 있어도 거울이 없으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 다듬을 수 없고, 몸이 도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미혹을 알 수가 없다.
서문표는 자신의 급한 성미를 알아 부드러운 가죽을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고, 동알우는 자신의 성미가 너무 느긋함을 알아 활시위를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마음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그러므로 넉넉한 것을 가지고 부족함을 채우고 장점을 가지고 단점을 잇는 사람을 현명한 임금이라고 한다.
천하에 꼭 믿어야 할 세 가지 이치가 있다. 첫째는 지혜만으로 성사시키지 못할 일이 있고, 둘째는 힘만으로 들 수 없는 일이 있으며, 셋째는 강한 것만으로 이길 수 없는 일이 있다.
그러므로 요임금과 같은 지혜가 있다 해도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큰 공을 세우지 못하고, 오획과 같이 센 힘이 있다 해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자기 몸을 들지 못하며, 맹분·하육과 같은 강함이 있다 해도 법술이 없이는 항상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사세에 따라서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있고, 일에 따라서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오획이 천 근은 가볍게 여기면서 제 몸을 무겁게 여기는 것은, 그의 몸이 천 근보다 더 무거워서가 아니라 사세가 들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주가 백 보나 떨어진 것을 쉽게 보면서도 제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은, 백 보는 가깝고 눈썹은 멀어서가 아니라 사리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오획이 스스로를 들지 못한다고 하여 추궁하지 않으며, 이주가 제 눈썹을 보지 못한다고 하여 곤경에 빠뜨리지 않고 될 수 있는 사세에 따라 쉬운 방법을 찾는다. 그러므로 적은 노력으로 공명이 이루어진다.
천시의 운행에도 차고 비는 일이 있고, 일에는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있으며, 생물은 나고 죽는 것이 있다. 이와 같이 무리하게 될 수 없는 세 가지 경우의 일 때문에 희노를 내색하면 금석처럼 절개가 굳은 선비라도 마음이 그 임금에게서 떠나게 될 것이며, 성현의 무리라도 임금의 마음의 얕고 깊음을 넘볼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현명한 임금은 남을 관찰하고 남이 나를 관찰하지 못하게 한다. 요임금도 혼자서 일을 이룰 수 없고, 오획도 제 몸을 들 수 없으며 맹분·하육도 무엇엔가 의지하지 않고 저절로 이길 수 없고 방법과 수단을 써야 한다는 사리를 밝게 알아야 한다. 자기 힘 외에 법술의 힘을 빌어 신하의 행위를 관찰해야만 완전한 것이다.
- 韓非子 第24篇 觀行[1]-
古之人, 目短於自見, 故以鏡觀面;智短於自知, 故以道正已. 鏡無見疵之罪, 道無明過之惡. 目失鏡, 則無以正鬚眉;身失道, 則無以知迷惑. 西門豹之性急, 故佩韋以自緩已;董安于之心緩, 故佩弦以自急. 故以有餘補不足, 以長續短之謂明主.
天下有信數三:一曰智有所不能立, 二曰力有所不能擧, 三曰彊有所不能勝. 故雖有堯之智而無衆人之助, 大功不立;有烏獲之勁而不得人助, 不能自擧;有賁·育之彊而無法術, 不得長生. 故勢有不可得, 事有不可成. 故烏獲輕千鈞而重其身. 非其身重於千鈞也, 勢不便也. 離朱易百步而難眉睫, 非百步近而眉睫遠也, 道不可也. 故明主不窮烏獲以其不能自擧, 不因離朱以其不能自見. 因可勢, 求易道, 故用力寡而功名立. 時有滿虛, 事有利害, 物有生死, 人主爲三者發喜怒之色, 則金石之士離心焉. 聖賢之撲朴淺深矣. 故明主觀人. 不使人觀己. 明於堯不能獨成. 烏獲之不能自擧. 賁育之不能自勝. 以法術. 則觀行之道畢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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