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

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반응형

 

만추

 

부지런히 낫을 갈아 이슬 참에

산골 다랑논에 혼자 나가자

한나절은 벼를 베고

반나절은 볏단 내고

나머지 반나절은 남은 햇볕 동무 삼아

벼 베어낸 다랑논 갈개를 추어

숨어나오는 미꾸리를 잡자

누렇고 살진 놈을 옹솥에 끓여 놓고

막걸리도 서너 되 걸러 놓으면

먼 곳의 친구가 찾아와 주려니

달빛에 마주앉아 잔을 나누자

 

- 안상길 -

  

반응형

'하늘구경 > 졸시[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한 날  (0) 2013.10.09
내가 슬픈 이유  (0) 2013.10.08
졸업 그 계절이면  (0) 2013.10.08
조락凋落  (0) 2013.10.08
오는 봄  (0) 2013.10.08
배추밭  (0) 2013.10.08
내가 산다는 것  (0) 2013.10.08
솔 길  (0) 2013.10.08
겨울여치  (0) 2013.10.08
창 턱 채송화  (0) 201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