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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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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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歌謠 / 가사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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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井邑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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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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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回心曲)

 

시조時調

시조(時調)에 대하여

가을 밤 채 긴 적에

가을 비 기똥 얼마 오리

간밤 오던 비에

간밤에 부던 바람에

간밤에 자고 간 그놈

강산 한아한 풍경

강호에 버린 몸이

겨울에 따스한 볕을

겨울이 다 지나고

곡구롱 우는 소리에

공명(功名)도 좋다 하나

공명도 잊었노라

공산 풍설야에

공산에 우는 접동

광풍에 떨린 이화

구름이 무심탄 말이

굳은 언약 깊던 의(誼)로

굴레 벗은 천리마를

그려 걸고 보니

꼭대기 오르다 하고

꿈에 다니는 길이

꿈에 왔던 님이

나무에 병이 드니

나비야 청산 가자

남산 깊은 골에

남산 내린 곳에

내 부어 권하는 잔을

내 집이 길치인 양하여

냇가에 해오라바

노래 삼긴 사람

노화 깊은 곳에

녹수 청산 깊은 골에

녹양이 천만산들

논밭 갈아 기음 매고

뇌정(雷霆)이 파산(破山)하여도

누우면 일기 싫고

눈물이 진주라면

늦어 날서이고

대막대 너를 보니

대추 볼 붉은 골에

도연명 죽은 후에

동창이 밝았느냐

두터비 파리를 물고

뒷 뫼에 뭉킨 구름

뒷집에 술쌀을 꾸니

마음이 어린 후니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말은 가자하고

말하기 좋다 하고

말하면 잡류(雜類)라 하고

매아미 맵다 울고

뫼는 길고 길고

묏버들 가려 꺾어

물 아래 그림자 지니

바둑이 검둥이 청삽사리 중에

반 넘어 늙었으니

발가벗은 아해들이

백구야 말 물어 보자

벼슬을 저마다 하면

벽상(壁上)의 칼이 울고

벽오동 심은 뜻은

보리밥 풋나물을

복더위 훈증한 날에

빈천(貧賤)을 팔려하고

사람이 죽은 후에

사랑 모여 불이 되어

사랑이 거짓말이

사랑이 엇더터냐

산가에 봄이 오니

산촌에 눈이 오니

삼공이 귀타한들

삿갓에 도롱이 입고

상공(相公)을 뵈온 후에

샛별 지자 종다리 떳다

서산에 일모하니

세버들 가지 꺾어

세월이 여류(如流)하니

술 먹고 노는 일은

술 먹고 취한 후에

술 먹지 마자 하고

술이 몇 가지요

슬프나 즐거우나

십 년을 경영하여

앞 내에 고기 낚고

어가 목적 소리

어버이 살아신제

어와 저 백구야

어제도 난취하고

어젯밤 눈 온 후에

어화 벗님네야

엊그제 덜 괸 술을

영욕이 병행하니

오늘은 천렵하고

옥분에 심은 매화

옥에는 티나 있지

옥이 흙에 묻혀

요화에 잠든 백구

울 밑 양지편에

울며 잡은 소매 떨치고

이러하나 저러하나

이화에 월백하고

인간을 떠나니는

임을 믿을 것가

있으렴 부디 갈따

자네 집에 술 익거든

잘 가노라 닫지 말며

저 건너 명당을 얻어서

적소리 반기 듣고

전원에 남은 흥을

조그만 실배암이

지아비 밭 갈러 간 데

질가마 좋이 씻고

짚방석 내지 마라

책 덮고 창을 여니

천하고 설심한 날에

청강(淸江)에 비 듣는 소리

청산도 절로절로

초강 어부들아

초목이 다 매몰한 제

최행수 쑥달임하세

추강 밝은 달에

추강에 밤이 드니

추산이 석양을 띠고

춘산에 눈 녹인 바람

춘창에 늦이 일어

태산이 높다하되

터럭은 희었어도

풍파에 놀란 사공

하목은 섞여 날고

하하 히히 한들

한 손에 막대 잡고

한 잔 먹세 그려

한식 비 온 밤에

헌 삿갓 자른 되롱

헛가래 기나 져르나

헛글고 싯끈 문서

호화도 거짓이요

홍진을 다 떨치고

황하수 맑다터니

흐린 물 옅다 하고

흥망이 유수하니

흰 구름 푸른 내는

힘써 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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