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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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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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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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를 위한 논리는 가치가 없

 

- 장자(잡편)33편 천하18-

 

혜시는 자기의 구변을 스스로 가장 현명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하늘과 땅만이 자신의 이론보다 위대하다고 했다. 혜시는 천하에 자신을 드러내려고만 하였지 아무런 도술도 없었다.

남방에 황료라 부르는 기인이 있었다. 그가 하늘과 땅이 떨어지지도 않고 꺼지지도 않는 이유나,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벼락이 치고 번개가 치는 까닭을 묻자, 혜시는 조금도 사양하지도 생각해보지도 않고 즉시 대답했다.

두루 만물에 대하여 이론을 세웠다. 그런 것들을 쉬지 않고 논하여, 한없이 많은 말을 하였는데도 아직도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더욱 괴상한 학설을 보태어 갔다.

그는 사람들에 반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남을 이겨내는 것으로 명성을 쌓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덕을 닦는 일에는 빈약하면서도 물건에의 집착은 강하여, 그의 도는 비뚤어져 있다.

하늘과 땅의 도로부터 혜시의 능력을 본다면 그것은 마치 한 마리의 모기나 한 마리의 등에가 수고하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그가 물건에 집착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가 도의 일단(一端)을 충당할 수 있다 해도 괜찮겠는데, 그 변론이 도보다 귀하다고 하니 위태로운 일이다. 혜시는 이것으로써 스스로를 편안케 하지 못하고 만물에 대하여 관심을 분산시켜 만족할 줄 모르면서도, 마침내는 변론을 잘한다는 것으로서 명성을 얻은 것이다.

아깝다! 혜시는 그런 재능을 가지고도 방탕하게 행동하여 참된 도를 터득치 못하였고, 만물을 뒤쫓음으로서 자기 본성으로 되돌아갈 줄을 모르고 있다. 이것은 울림이 나오는 곳을 찾으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나, 자기 몸과 그림자를 경주시키는 것이나 같은 것이다.

 

- 莊子(雜篇)33篇 天下18-

然惠施之口談, 自以爲最賢, 曰天地其壯乎! 施存雄而無術. 南方有倚人焉曰黃繚, 問天地所以不墜不陷, 風雨雷霆之故. 惠施不辭而應, 不慮而對, 徧爲萬物說, 說而不休, 多而無已, 猶以爲寡, 益之以怪. 以反人爲實, 而欲以勝人爲名, 是以與衆不適也. 弱於德, 强於物, 其塗隩矣. 由天地之道觀惠施之能, 其猶一蚊一蝱之勞者也. 其於物也何庸! 夫充一尙可, 曰愈貴道, 幾矣! 惠施不能以此自寧, 散於萬物而不厭, 卒以善辯爲名. 惜乎! 惠施之才, 駘蕩而不得, 逐萬物而不反, 是窮響以聲, 形與影競走也. 悲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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