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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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종이책전자책

 

그리운 것은 다 저 너머에 있고

소중한 것은 다 저 너머로 가네

애써 또 다른 저 너머를 그리다

누구나 가고 마는 저 너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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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왕에 대한 이사의 상서

 

- 한비자 제2편 존한[2]-

 

   대왕께서는 한나라에서 온 한비의 한나라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상주문을 어명으로 신 이사에게 내리셨습니다. 신은 한비의 상주문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습니다. 진나라에 한나라가 있는 것은 마치 배앓이나 가슴앓이를 앓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통스럽고 시궁창에 앉아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은 터인데, 만일 달리기라도 하면 발작이 일어날 처지인 것입니다. 자고로 한나라는 진나라를 섬기고 있으나 그것은 진나라의 병균입니다. 따라서 한나라는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진나라는 조나라를 대적함에 있어서 제나라로 하여금 조나라와 절교시키려 하지만, 그것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제나라와 조나라의 친분은 상당히 두텁습니다. 만일 제나라와 조나라의 동맹을 단절시키지 않는다면 진나라의 입장에서 볼 때 그 병력을 소모하여 큰 재변이 일어날 것입니다.

  한나라는 진나라의 도의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세에 굴복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나라가 지금 제나라와 조나라에 힘을 경주하게 되면 한나라는 반드시 기회를 노려 큰 재변을 일으키고 말 것입니다. 한나라는 조나라와 모의하여 그 밖의 나라도 함께 일어서게 되면 진나라는 그 옛날 제나라에 당했듯 봉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한비가 진나라에 온 것은 한나라를 보위하기 위해서 만이 아니라. 그 공로로 한나라의 대우를 받고자 함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웅변과 문장을 구사하여 부정을 말하고, 남을 속여 진나라로부터 이익을 얻으며, 또 폐하의 심중을 엿보아 한나라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진나라와 한나라가 교분이 두터워질수록 한비는 양쪽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그의 행동은 자기 출세를 위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비의 웅변은 남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재치가 넘쳐흐릅니다. 걱정되는 것은 폐하께서 그의 도둑과 같은 재치에 혹시 속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건대 우리 진나라가 어떤 나라이건 정벌하겠다는 말만해도 한나라는 자기네가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하여 진나라에 굴복해 올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한나라 왕과 만나 그를 설득하여 입조시켜야 합니다. 한나라 왕과 회견을 마친 즉시 그를 인질로 하여 구류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나라의 중신을 불러 토지와 한나라 왕을 교환하여야 합니다.

  상무에게 하명하시어 동부부대를 동원하여 국경에서 시위를 하시되, 꼭 이 특정한 나라를 명시하지 않으면 제나라 사람들은 걱정 끝에 마침내 조나라와 절교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진나라는 힘을 들이지 않고 한나라를 누를 수 있을 것이며, 강국인 제나라도 도리상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조나라는 놀라 쩔쩔맬 것이며 종래의 방침에 불안을 느끼고 반드시 중립을 택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잠식하듯 열국의 영토를 탈취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조나라는 고립될 것이며 그때에 그들과 싸우시면 되는 것입니다. 폐하! 우매한 본인의 계략을 꼭 채택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진나라는 이사를 한나라에 파견했다.

 

- 韓非子 第2篇 存韓[2]-

詔以韓客之所上書, 書言韓之未可擧, 下臣斯. 甚以爲不然. 秦之有韓, 若人之有腹心之病也, 虛處則*해然, 若居濕地, 著而不去, 以極走, 則發矣. 夫韓雖臣於秦, 未嘗不爲秦病, 今若有卒報之事, 韓不可信也. 秦與趙爲難, 荊蘇使齊, 未知何如. 以臣觀之, 則齊·趙之交未必以荊蘇絶也; 若不絶, 是悉趙而應二萬乘也. 夫韓不服秦之義而服於强也, 今專於齊, 趙, 則韓必爲腹心之病而發矣. 韓與荊有謀, 諸侯應之, 則秦必復見崤塞之患.

非之來也, 未必不以其能存韓也爲重於韓也. 辯說屬辭, 飾非詐謀, 以釣利於秦, 而以韓利闚陛下. 夫秦·韓之交親, 則非重矣, 此自便之計也.

臣視非之言, 文其淫說靡辯, 才甚, 臣恐陛下淫非之辯而聽其盜心, 因不詳察事情. 今以臣愚議: 秦發兵而未名所伐, 則韓之用事者以事秦爲計矣. 臣斯請往見韓王, 使來入見, 大王見, 因內其身而勿遣, 稍召其社稷之臣, 以與韓人爲巿, 則韓可深割也. 因令象武發東郡之卒, 闚兵於境上, 而未名所之, 則齊人懼而從蘇之計. 是我兵未出, 而勁韓以威擒. 强齊以義從矣. 聞於諸侯也, 趙氏破膽, 荊人狐疑, 必有忠計. 荊人不動, 魏不足患也, 則諸侯可蠶食而盡, 趙氏可得與敵矣. 願陛下幸察愚臣之計, 無忽. 秦遂遣斯使韓也.

 

 하늘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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